2008년 02월 23일
박흥용 [호두나무 왼쪽 길로]

박흥용 글,그림 | 황매 | 2003~2004년

자전거가 아닌 오토바이이긴 하지만 박흥용의 전작을 아는 독자들이라면 [내 파란 세이버]의 질주 감각을 상기할지도 모르겠다. 보다 풍성한 여정 덕에 낙엽길이 기다리고 있고, 꼬불길의 구부정함이 청년을 피로하게 만든다. 그리고 살랑이는 바람의 기운이 느껴진다.
작품이 젊은 독자들의 입장에선 이두호의 만화 등이 그렇듯, 좀 촌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이 엔진을 키며 나도는 숱한 전국의 풍경들, 밀양, 정선/영월, 땅끝마을, 공주/부여 등에서 만나는 이들의 이야기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에피소드들이 보여주는 정서는 분명 낡은 감이 있다.
5권에서 정체를 드러내는 비밀과 현대사의 아픈 상흔은 어쩌면 쉽게 예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당도할 때의 뿌듯함은 웬만한 독자들이라면 공통사항이 아닐런지. 그만큼 성실하고 좋은 작품이다.
신문 연재라는 환경의 영향 덕인지 몇몇 부분은 분명 그림체가 좀 아쉽긴 하다. 작가에게 좀더 여유있는 시간을 주었다면 출중한 작품이 나왔을 법 한데... 꼼꼼함과 진심이 지금으로도 충분히 느껴지긴 한다만. 잘 봤다.
[괴물] 메이킹북을 빌려주니, 그 보답으로 읽어보라고 하루하루 한권씩 건내준걸 어느새 다 읽었다. 고마워요. 다음 작품도 기대하지. 흐.
# by | 2008/02/23 17:20 | [집히는대로 책담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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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도 나왔다니 보고 싶지만 다섯 권은 부담스럽긴 하네요. 그래서 친구는 잘 사귀고 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