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진의 북한 탐방 만화들.

남쪽손님 : 보통시민 오씨의 548일 북한체류기(상)
빗장열기 : 보통시민 오씨의 548일 북한체류기(하)
오영진 저 | 길찾기 | 2004년 06월

새 정권의 대북정책의 확연한 변화로 인해 그동안의 무드가 경색되지 않을까 다소 걱정이 되는 가운데, 또 몇권의 책을 빌려받게 되었다.

경수로 사업장의 실질적인 근로자로 참여하게 된 오영진씨는 그곳의 경험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소 거친 그림체로 만화를 그려냈다. 그러나 진솔함과 그린 이의 생각이 드세지않음은 이 작품의 큰 미덕이다.

오영진의 작품은 꼭 통일을 해야 한다고 목울대를 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곳 사람들과 우리의 차이, 그 차이를 낳는 여러 풍경과 에피소드로 작은 웃음과 이어지는 가느다란 생각의 줄기를 낳게 한다.

시간의 진폭으로 너무나도 현격한 차이를 낳은 그네들과 우리들의 생각의 골, 그럼에도 같은 인간으로서의 닮은 모양새까지 술술 넘어가는 에피소드와 재치있는 연출로 맛깔스런 작품을 만들었다.

평양프로젝트 : 얼렁뚱땅 오공식의 만화 북한기행 
오영진 저 | 창비 | 2006년 12월 

경수로 사업장에서 좀더 영역을 넓혀, 평양을 중심으로 한 북한 문화의 전반적인 장면들을 담아냈으며 컬러와 확실히 월등해진 그림체와 연출로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치에 밝은 자본주의'와 '이치에 합당한 사회주의'가 충돌하는 장면은 아찔하면서도, 읽는 순간만큼은 즐겁다. 그럼에도 여전히 걱정은 든다. 이렇게 다른 두 제도상의 민족들은 다시 만나서 원활히 함께 할 수 있을까?

보다 캐릭터를 확실히 갖춘 인물들과 이야기의 원활한 줄기, 읽는 독자의 눈높이에 딱 맞는 일상적인 수준의 문제 제기, 그런 만화 매체의 즐거움을 잘 살린 적정선이 이 작품의 미덕을 새삼 살려준다.

by 렉스 | 2008/03/10 11:30 | [집히는대로 책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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