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11일
[스피드 레이서] : 자기들 맘대로 만든다는 것.

1. 워쇼스키 형제는 이번에는 더욱 거침없다. [매트릭스] 때 일본어 폰트를 넣었던 그들은 이번엔 아예 '일본어' 애니메이션 대사로 '쿵푸'를 거론하고, 엔딩롤의 타이틀곡은 원작 주제곡의 현란한 샘플링이다.(그 예측불허의 음악을 듣느라고 엔딩롤이 훌쩍 지나간다. 와하하)
[스타워즈 에피 1.2.3]의 뺨을 내리치고도 남을 현란한 디지털 색감의 화면과 의도적으로 두겹 세겹 겹쳐진 레이어 속에서 배우들의 스튜디오 연기를 합성한다. 그 속에서 워쇼스키 형제는 [매트릭스] 자학 개그 같은 쿵푸쇼에 아예 닌자들까지 대동시킨다. 이 한바탕 혼성 취미 소극과 얕디 얕은 내리티브로 아슬아슬하게 이야기를 버티게 하는 그들은 중간중간마다 삽입된 카레이싱으로 경천동지할 구경거리를 내보인다. 자신감 있게.
워낙 단순명쾌한 이야기에, 예상된 반전(이랄 것도 없는)으로 지탱하는 이 'PG 등급' 영화에서 배우들은 아무래도 두터운 질감의 연기를 할 수가 없는데, 다만 이야기의 교훈을 책임지는 두 중견 배우들 덕에 체면치레는 하는 셈이다.(한참 때보다 얼굴살이 빠진 존 굿맨을 보는 묘한 심경이라니)
심지어 이 영화의 중핵인 카레이싱 장면에서도 자동차들의 액션은 거의 물리적인 질감이 부재하다! 애니메이션에 근접하려는 영화의 어법과 맞물려 이 3D 오브젝트들마저도 24프레임짜리 셀화 같아 보일 지경이다. CG로 창조한 자동차의 파괴 장면과 실제로 만든 고속도로 세트로 물리적인 실재감을 안스럽게, 그러나 의욕차게 부여하려던 [매트릭스 리로디드]와는 다른 접근인 것이다.
교훈과 비판이 있지만 그것은 A4 한장의 무게만큼 가볍다. 거대자본의 위압적인 면모도, 범죄조직과의 암약도, 청년을 성장케하는 가족의 존재감과 가르침도 한없이 가볍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영화의 마지막 카레이싱 장면이 보여주는 압도적인 비전은 [매트릭스 레볼루션]이 미처 보여주지 못한 엑스터시의 순간, 그 비전의 현란한 키취 버전 같다.(문제는 힘주고 만든 3부작 보다 이쪽이 더 훌륭하고 효과적이라는데 있다.) 모든 인터뷰를 제작자 조엘 실버에게 떠맡기고 자기들 내키는대로 만들어낸 이 징그러운 2인조들은 단언컨대 피터 잭슨, 쿠엔틴 타란티노와 더불어서 '내맘대로 팬돌이 짓해도 뭐 어때' 협회 인증, 명예의 전당에 올라가도 되지 않을까.

- 생각보다 주인공 동생과 침팬지는 민폐 캐릭터들이 아니었다.

- 트릭시 얘는 자기 집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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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5/11 15:57 | [집히는대로 영화담 | 트랙백(2) | 덧글(23)





제목 : 스피드 레이서 (Speed Racer, 2008) ..
영상혁명(映像革命)!! 이런 표현은 좀 오바스럽긴 하다. 그래도 영화 스피드 레이서를 한 두 단어 정도로 압축하기에 이만한 표현이 많진 않을 것 같다. 매트릭스부터, 워쇼스키 형제는 새로운 형태의 영상 연출을 만들어 내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매트릭스가 공각기동대를 비롯한 여러 재패니메이션을 포함, 기창작된 많은 소스들에게 빚을 지고 있긴 하다만, 그 영화 한 편을 통해 워쇼스키 형제가 창조해 낸 것은 말 그대로 경이로운 것이었다. 그 이후에......more
제목 : 스피드레이서(디지털): 2008.5.14 메가박스 신촌
, 그러니까 는 그 친숙함만큼이나 의외의 생경함이 자리잡고 있는 작품이다. 이런 류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작품들은 체험이라든가 시대의 흔적 정도로도 바꾸어 말할 수 있을 정도인데, 어떤 원체험에 가까운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것에 비해 제대로 접한 경험 같은 것이 생각보다 적기 때문에 생경하다는 표현을 쓴 것이다. 어린시절 공포의 대명사였던 이나 동요 수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를, 제대로 TV에서 챙겨본 적이 있냐 하면 사실 그렇진 않다는 것......more
카우비밥 덕후 지요...
영화에선 아예 스피드네 집에 들락날락하다못해 사는 것 같더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스피드가 아버지와 중요한 대화할때도 다른이들이랑 같이 엿듣고 OTL)
공식 홈페이지에도 Bros라고 적혀있구요...
여장의 취미는 있지만, 성전환은 안했다는군요.
'워'쇼스키는 형제고.
암튼지간에 비로그인 덧글러들은 벌레에요. 벌레.
문제의 "정지훈" 때문에 워쇼스키 형제의 영화를 보러가게 될줄이야 ㅋㅋㅋㅋ
현란한 예고편에 이미 심적으로 멀어진 영화를 보게 하는 힘은 역시 퐈슨의 순정.
어쨌거나, 예상보단 훨씬 재밌어서 다행이었어요+_+
확실히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만든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 부럽더라고요 ㅎ
알트아이젠님 / 하숙생일지도(...)
샤로,제인 / 비로그인 똥강아지들은 꺼지길^^)
風木景님 / 그냥 저렇게 알게 냅두는게 상책인 듯 합니다.
자그니님 / 으흐흐
잠본이님 / 스파키는 어디서 잠을 자는걸까요?(...)
우르님 / 천하무적이더군요 하하.
Cloak님 / 참 사람들은 할 짓이 없는거 같아요.
욜렛양 / 오늘 2번째 관람했는데, 민망한 부분은 더 민망해졌달까. 안타깝더군.
미리내님 / 역시 연휴가 좋긴 좋아요.
슬라임군님, devi님 / 2번째 관람이 더 재미나서 즐거웠는데, 정말 맘껏 즐긴게 느껴졌어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