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 팬더] 모두 다 쿵푸를 할 수 있을까. 없을까.

그러니까... 팬더의 질감을 묘사하기 위해 CG털을 수억개 꽂았다 뭐 이런 기술적 과시에 입각한 마케팅 언사들은 없다. [쿵푸 팬더]의 목적은 선명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맞이한 시의적절한 기획물로서의 기능이다. 묘하게 [포비던 킹덤](http://trex.egloos.com/3721387)과 겹치는 정서 - '흐리멍텅한 외부자가 쿵푸 마스터가 된다!' - 그리고 어째 본토 영화들보다 더 유난스럽게 묘사하는 쿵푸에 대한 경외심으로 가득차 있는 이 즐거운 영화는 깔끔한 오락이다. 군더더기 없는, 갈등은 있으되 만사천리 해결 예상형 갈등이다.

그 과정에서 조금 아쉬운 점은 역시나 조연들에 대한 안배와 배려들이다. - 가령 픽사가 이런 소재를 만들었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의문은 지울 수 없다. - [포비던 킹덤]에 이어 다시금 성룡의 목소리를 들으러 간 관객들은 아마 본작을 보고 피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본작에서 성룡의 목소리를 캐치하는 것은 팬더 녀석의 '만두집기 젓가락 수련'만큼 어려운 일이다. 안젤리나 졸리 호랑이 녀석의 질문으로 유발되는 문제제기. '절대적인 힘을 가진 마스터가 아닌 이는 결국 나설데도 없는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선명한 답도 주어지지 않는다. [쿵푸 팬더]는 이런 문제제기의 딜레마 자체에 빠지지 않는다. 그냥 줄거리는 앞으로 죽죽 향할 뿐이다.

그런데 그 덕분에 영화는 몸을 꼬게 만들지 않는다. 왁자한 웃음과 애니메이션 특유의 한계없는 육체적 활력이 교차하는 최상의 오락거리를 마련한다. 이미 2편부터 슬슬 맛이 가기 시작했던 [슈렉] 보다 이 쪽을 분명하게 지지하게 되는 것도 그렇고. 게다가 이 이야기거리의 속편 소재야 참 무궁무진한 것이 아니겠는가. 힘에 대한 책임감을 강변하는 2편이 나올수도 있고, 더 강한 악역이 '당연히' 등장하는 2편이 나올수도 있고, 힘을 빼앗기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2편이 나올수도 있을 것이다. 잭 블랙과 에니메이터들의 건강만 보장된다면야.

- (아마도) 아시아 지역에서만 울려퍼지는 정지훈이의 타이틀곡은 짧으니까 그냥 참고 엔딩롤을 감상하시면 되겠다.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까운 일러스트들이 엔딩롤 끝까니 나오니까... 아 쿠키도 하나 있다. 엔딩롤이 모두 마무리 되면 나오는데, 스토리에 대반전을 심어주는 이야기는 아니고, 본편의 분위기를 잇는 따스한(?) 한 씬이니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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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렉스 | 2008/06/07 12:25 | [집히는대로 영화담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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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우르 at 2008/06/07 20:33
사실, 조연들의 목소리는 관심없고, 잭 블랙의 연기가 기대되더군요
Commented by 렉스 at 2008/06/08 19:33
사실 조연들 비중도 약한 작품이죠. 허허
Commented by 요나 at 2008/06/07 22:28
월요일에 보려고. 예매 해놨어요 ㅎㅎ
이번엔 꼭! 끝까지 봐야겠네요.
- 친구들이 성미가 급해서 바로 일어나는 스타일이라 ㅡㅡ;;
가끔. 애들은 다 나가버리고. 혼자 있다가 나온적이 한두번이 아니라능;;
Commented by 렉스 at 2008/06/08 19:35
그런 의미에서 동행자가 중요하지.
그냥 혼자 보는게 낫당게.
Commented by 하치 at 2008/06/07 23:14
으어억 끝까지 안보고 일어섰어요 -_-;;;
주중에 한 번 더 보게 될 것 같아요 'ㅅ';
Commented by 렉스 at 2008/06/08 19:35
사실 그렇게 대단한 쿠키는 아닌데, 또 안 보면 서운한게 쿠키라..허허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8/06/29 12:11
석양에 포즈 취하는 팬더의 실루엣이 왜그리 멋있어 보이던지 OTL
조연들 비중이 별로 없는 건 안습이었습니다만 상영시간이 짧으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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