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만화 잡상들.

1. 21세기 소년 (상)(하) / 우라사와 나오키 / 학산

내가 뽑은 최악의 장면.(뒹굴면서도 눈물이 나온다) 우라사와 나오키식 휴머니즘은 언제나 지겨워했지만, 이 장면은 정말 개인적으로 실소를(넘어선 야비한 비웃음) 금치 못했다. 분명한 장점도 언제나 그렇듯 있지만, 그냥 惡은 반성하지도 말고 회개하지도 말았음 좋겠다. 惡은 그 자체로 순수하고 앙칼졌음 좋겠다.

2. 요츠바랑! 7권 / 아즈마 키요히코 / 대원

얀다팬들은 좋겠다 싶었다. 컵라면 못 드신 분 너무 불쌍했다. 다리미양 보다 난 호랑이 언니가 좋다.

3. 블리치 33권 / 쿠보 타이토 / 서울문화사

무릇 모든 소년 만화들이 그렇지만, 위기가 닥치면 주인공 또는 주변인물이 각성을 한다. 하지만... 블리치 33권을 보고 난 느꼈다. 이 만화는 필요하다면 지나가는 개미라도 필요에 따라선 각성을 시킬 허약한 이야기 구조를 지녔다고. 소울 소사이어티 부분에서 진작에 놨어야 할 작품을 아직까지 붙잡은 내 불찰이 크다. 이제 놔주마. 고마 꺼져라.

4. 와이쥬엠 야규인법첩 10권 / 세가와 마사키 / 북박스

이 양반 작품 중에서 여성에 대한 '가지고 놀기'가 가장 심했던 -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불편했던 - 이 작품도 다음권이 종료구나. 이제 좀 마음이 놓인다. 그런 의미에서 그게 댕겅 잘려 나갔을때 속에 있던 어떤 체증이 내려갔음을 말할 것도 없다.

5. 호문쿨루스 9권 / 야마모토 히데오 / 대원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가는가 한숨 내쉬기 보다 그냥 한권한권 읽을 때 휙휙 넘기게 되는 흡입력 하나만큼은 대단하다 여겨진다.

6. 아이실드21 25권 / 유스케 무라타 / 대원

요즘 소년 만화 중에서 유일하게 즐겁게 보는 편.

7. 쇼트 프로그램 01 / 아다치 미츠루 / 대원

중후반부부터 상당히 맛이 간 단편들이 실려있다. 가격대비 품질이 그렇게 안 좋은 단편집이니 참조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8. 핑퐁 / 마츠모토 타이요 / 애니북스

들순이가 빌려줘서 현재 2권까지 진행중. 읽으면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게 만드는 멋진 만화를 오랜만에 보았다.

by 렉스 | 2008/06/10 11:35 | [집히는대로 책담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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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나르사스 at 2008/06/10 11:39
요츠바랑 정발은 다 좋은데 원가 절감이 목적이었는지 띠지를 다 빼버렸더라구요.
띠지도 작품의 중요한 축이거늘...
Commented by 렉스 at 2008/06/11 00:45
저는 사실 띠지를 받는 즉시 갖다 버립니다 ㅜㅜ)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8/06/10 11:45
얀다는 뭐랄까...얘도 당하는 역으로만 나올 것 같아요.(나름 마음에 드는 녀석이긴 합니다만)
Commented by 렉스 at 2008/06/11 00:46
얀다는 꽝이니까요(...)
Commented by 공공의적 at 2008/06/10 12:12
전 블리치 같은 경우 만해가 나오는 시점에서 조용히 접었습니다.
Commented by 렉스 at 2008/06/11 00:46
저도 타이밍을 놓친 듯 합니다. 진작에 놓을 걸...;
Commented by 풍신 at 2008/06/10 14:33
만죠메야 소악당이었으니...(개인적으로 우라사와 나오키식의 휴머니즘 저도 싫어합니다. 특히 해피의 악역들의 회개 장면은 정말 역겨워서...실소도 나오고, 이해도 가지만...)
Commented by 렉스 at 2008/06/11 00:46
마스터 키튼이 제가 허용할 수 있는 한계치였다 싶어요.
Commented by 魔神皇帝 at 2008/06/11 00:47
요츠바랑은 어떻게 그렇게 일상을 절묘하게 캐치하는지...
전 장녀파.(웃음)
Commented by 렉스 at 2008/06/11 00:49
사실 요츠바라는 애 자체가 가진 캐릭터성은 영락없는 만화적인 면인데,
정작 이 작품의 공기는 상당히 현실이란 말이죠.(물론 우리가 보고 싶고 누리고 싶어하는 조금 이상적인 현실이긴 하지만) 암튼 대단해요.
Commented by 마르스 at 2008/06/17 15:04
컵라면..후후. 요츠바 볼 때마다 정말 귀여워요. 마구 용감하다가 정작 소를 보고 겁을 먹는 모습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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