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15일
인크레더블 '헐크 스매쉬!'

- 달라진 테마 음악, 보다 작아진 키, 탱크를 구깃구깃 구겨서 던져버리기 보다는 모든 이동 차량을 반으로 아작내는 능력치의 하락, 그래도 여전히 슬픈 안구를 지닌 '베티'(제니퍼 코넬리에서 리브 타일러), 고집스럽지만 나름 인자했던 '썬더볼트'에서 국가안보를 핑계로 한 출세가 우선인 입지전적인 '썬더볼트'로(샘 엘리엇에서 윌리엄 허트), 숙명의 무게감을 어깨로 짊어진 남자에서 숙명을 집어던지고픈 고개숙인 남자로의 전이로(에릭 바나에서 에드워드 노튼)... 다른 평형 세계에서 날아온 속편이 '절대로' 아닌 또 하나의 헐크 이야기 [인크레더블 헐크], '나를 더이상 화나게 하지 마라'는 에릭 바나의 분노 눈빛이 있던 브라질 숲속은 리오의 빈민가에 있는 에드워드 노튼으로 이야길 옮겨서 막 시작한다.

- 이제 헐크의 이야기는 헐크 연대기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마블 스튜디오의 보다 원대한 계획 '아래' 존재한다. '스타크 인더스트리'라는 회사명이 스쳐 지나가고, S.H.I.E.L.D 마크가 두번 정도 지나가고, '슈퍼 솔저 프로젝트'가 호명되고, 70분이 추가된다는 DVD에서의 영상 중 캡틴 아메리카가 등장한다는 소식들은 2008년이 [아이언맨]을 필두로 마블의 야심찬 기획이 첫 엔진을 돌리는 원년임을 설명한다.
- 급기야 영화 마지막은 까메오가 안겨주는 여유있는 웃음으로 마무리되긴 하지만... 확실히 [인크레더블 헐크]는 이안의 [헐크]를 극복하기 위해서 상당간 밝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언맨]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가라앉은 꿀꿀함'이 지배하는 영화이다. 힘에 대한 책임감을 인식하거나(스파이더맨), 힘을 가진 이로서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지하거나(엑스맨), 심지어 힘을 즐기거나!(아이언맨) 등의 입장과 달리 그 힘을 벗어던지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며 움츠린채 은닉하는 이야기라는 것은 것 참.
- 게다가 그 초록빛의 힘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의 것도 아니며, 애인과의 사랑도 방해하는 몹쓸 것이며, 자신의 개인 철학과도 대치되는 국가의 음모에 의해 획책될 수 있는 영역의 것인지라 더욱 그렇다. 게다가 피곤함 몸을 누일 때 언제나 틈새로 찾아드는 파괴적인 기억의 파편들은 참기 힘든 것이고. 그런데 이런 어둡고 꿀꿀한 이야기들은 결국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향해 조금 이해할 수 없는 속도로 오락적인 방향으로 치닫는다.(결국 70분 추가 영상분이 이를 충실히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가령 배너가 헬기에 그렇게 불쑥 뛰어내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뭘까? 캡틴 아메리카가 그에게 힘에 대한 책임감을 역설했을까?)
- 막바지 액션이 주는 물질적인 중량감은 상당한 편이다. 모든 걸 잊고 즐기라는 노골적인 한바탕 CG쇼이긴 하지만. 확실히 한바탕 파괴쇼 이후의 배너는 조금 달라진 자세로 속편으로 돌아오지 싶다. 브라질과 미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묘하게 이 곳은 '울버린'을 연상하게 한다) 힘의 통제를 깨우친 듯한 브루스 배너와 모종의 움직임으로 결성되는 '그 팀'은 앞으로 마블 스튜디오를 배불리게 할 수 있을 것인가!
= 스탠 리 영감님은 이제 개그 연기까지... / 루 페리뇨 아저씨의 팔뚝을 보니 그 건물 경비 시스템은 왠지 믿음이 갔다.(하지만 피자 한판에 넘어가는 허술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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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6/15 15:16 | [집히는대로 영화담 | 트랙백(2)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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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개 당시 : 관계자 평과 초기 관객 후기가 당시에 개봉하는 영화중 가장 최악이다.
2) 막상 가서 보면 :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다.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을] [물 속 여자]에 이은 무서운 3연타군요.
토니 스타크의 까메오 출현 소식에 확 급등했다는... 역시 최강 아이언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