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힙합 : 열정의 발자취

한국 힙합 : 열정의 발자취

김영대, 김봉현, 윤호준, 조일동, 최지호, 이상현, 김진영 | 한울 

1부는 한국에서 힙합이라는 장르가 토착화되는 역사적 과정을 테마별로 담았으며, 2부는 장르 토착화와는 별개로 문화 코드로써 한국에서 소비되는 힙합의 문화적 측면과 생산자(즉 아티스트)들의 생존기를 담았다. 그리고 부록은 필자들이 선정한 명반 30개 선정, DJ 소울스케이프의 70년대 한국 블랙 뮤직의 뿌리 찾기 작업이다.

일단 저자들의 입장은 '첫 시작'으로서의 개괄 작업이라는 토대와 '쉽게 읽힐 수 있는' 저서로서의 의미를 내세웠는데 이는 보다 심층적인 장르론을 기대했던 독자들에겐 조금 실망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힙합'이라는 단어가 한국이라는 '이식문화 소비지대'에서 융성하게 된 토대를 설명하기 위해, 비단 음반산업 뿐만 아니라 관련 현상들을(패션/클럽문화/웹커뮤니티 등) 성심껏 취재한 필자들의 노력은 높이 살만 하다.

이는 뮤지션 및 업계 종사자 인터뷰와 취재, 음반 분석으로 도드라지는데 간만에 '볼만한' (비단 힙합이라는 단어에 국한되지 않은)한국대중음악 분석서를 만났다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리고 다 읽고나면 남은 한가지 씁쓸한 상념 하나.

'대한민국에서 얌전하게 음악만 하고 먹고 살기는 참 더럽게 힘든 일이다'라는 서글픈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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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렉스 | 2008/06/19 17:34 | [집히는대로 책담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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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사은 at 2008/06/19 18:02
마지막 줄에 좀 슬픈 마음이...
여기서 고등학교 때 보면요, 좋아하는 음악에 따라서 애들 옷입는게 판이하게 달랐거든요. 근데 한국에서는 힙합이 아무래도 주류랄까, 그런 느낌이었잖아요 90년대에.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정말 팍! 하고 영향을 끼쳤었는데 어째 음악보담은 다른 면이 더 부각되었지 않았나... 하고 아 말이 꼬입니다;;;

요는 읽어볼만한 책일 것 같다, 는 이야기였습니다. ^^;
Commented by 렉스 at 2008/06/20 11:33
안 그래도 책에 그런 내용들이 있어요. 분명히 옷이나 클럽이나 여러모로 향유하고 즐기는데, 이게 힙합이 주류가 된 것은 맞는가? 뮤지션들은 왜 향유층에게 지속적인 지지를 받는 것을 체감하지 못하는가? 하는 그런 문제 제기들이 녹아 있어요. 흐.
Commented by 제목없음 at 2008/06/19 18:33
한국 음악 관련으로 쓸만한 서적 소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렉스 at 2008/06/20 11:33
오 도움 되시면 좋겠네요!
Commented by BeatWeiser at 2008/06/20 06:42
1.
저도 구입하여 잘 읽었어요.
'직장인 힙합' 이라는 말이 서글픈 아침입니다 <-

2.
옛 음악 속의 검은 뿌리는 깊으나 아무도 찾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DJ 섀도우의 라이브에서 김정미 씨 노래를 들었을 때는 정말 기분이 째졌었는데...;ㅁ;
Commented by 렉스 at 2008/06/20 11:34
1. 주차 요원으로 일하다가 진급까지 한 모분의 사연은 정말...
2. 소울스케이프씨 정도 외엔 욕심은 있으나 시도는 안하는거 같아요. 음.
Commented by 히치하이커 at 2008/06/20 11:17
'쒸팝'은 싫어라하지만, 가리온을 좋아하는 일인~

가리온의 고 음반은 명반 리스트에 반드시 들어있을 거라 확신하는, 손목도 걸 수 있는 일인~
Commented by 렉스 at 2008/06/20 11:34
네 가리온 앨범 있어요. 흐. 하지만 손목은 위험하니 걸지 마세요;;
Commented by 사이동생 at 2008/06/20 12:10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생산자가 아니라 음악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생산자인 이상한 현상이 넘쳐나고 있어서 결국은 저 마지막말로 수렴을 해버리는 군요. 메탈이나 락이나 포크등등 다양한 장르에서 저런 책이 있다면 좋겠다 싶네요. 그런데 아직 문화로서 존재하는 것이 몇개나 될지 걱정도 되네요.
Commented by 렉스 at 2008/06/20 16:08
음악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생산자인 이상한 현상 : 멋진 덧글이에요. 헤헤.
그러게요. 문화로서 존재...락은 언제나 어렵고 어려운 토양에서 근근히 살아 숨쉬니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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