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1-1 : 강철중] 잘못된 만남. [집히는대로 영화담

꼬맹이 여자애 : 오빠 나하고 결혼할래?
덜 꼬맹이 남자애 : 응?
꼬맹이 여자애 : 농담이야~
덜 꼬맹이 남자애 : 하하하.
꼬맹이 여자애 : 하하하.


이런 멍청한 장면과 대사발은 장진 본인의 영화에나 어울릴 정서인데 강우석 영화에 들어가니 보는 사람을 심히 경직하게 만든다. 영화 마지막에 고딩 양아치 세 놈이 부둥켜 안고 복작거리는 장면도 장진의 발상이었을까. 마지막까지 사람을 그렇게나 쩔게 만들다니 좀 심하잖아.

장진과 강우석의 의기투합을 보자니 그냥 옛날 옛적 장진이 작품 한두편 만들고 서서히 이름을 알리던 시절, 강우석이 편집실에 와서 "영화는 그렇게 만드는게 아니야"라고 갈구던 때가 더 나았지 싶다. 이렇게 이어질 인연이 아니었음 한다는거지.

물론 좋은 점도 있다. 장진 덕에 악역을 맡은 이원술(정재영 분)이 공공의 적 시리즈 중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를 가지게 되었고, 매력도도 올라갔다. 그러나 그럼 뭐하겠나. 결국 공공의 적 시리즈의 법칙인 맞다이로 얼굴이 부숴져라 잡아패는 걸로 끝나는데 뭘.

하긴 차악이 최악을 단죄하던 당시의 공공의 적 1편의 전성기는 그때에서나 유효했다. 반장님(강신일 분)도 '평행 세계'의 강철중 2편을 거친 덕인지 성질 많이 죽었고, 양념 조연들도 그때만큼의 재미를 못 준다.(이문식, 유해진) 그리고 성지루 아저씨 어디 갔어. 엉엉. 1편에서의 이문식/성지루 장면을 제일 좋아한단 말이다.

그냥 같은 나라 사는 직장인의 입장에서 강철중이 대출을 잘 받길 바랄 뿐.

+ 요새 애들은 '스카우트' 되면 기업에서 노는구나. 우리 때는 중딩 애들이 그쪽으로 스카우트되면 '**시장파'가 된다고 하던데... 역시 서울이 좋긴 좋다.

덧글

  • 까칠맨 2008/06/23 12:59 # 삭제

    100% 공감하는 말씀이네요 ^^ 잘 보고 갑니다. 트랙백 쏘고 갈께요...
  • 렉스 2008/06/24 12:07 #

    트랙백 감사합니다~
  • Riff 2008/06/23 18:20 #

    ...개인적으로 장진 좋아하고 공공의 적 1편 참 재밌게 봤지만 보고 나서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언밸런스'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너무 아쉬웠어요. 차라리 이런 분위기로 장진이 메가폰을 잡고 킬러들의 수다 2편을 찍었다면 더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장진 '감독'의 영화들은 흥행을 못한다는 안습 징크스가 있지만;)
  • 렉스 2008/06/24 12:07 #

    장진은 개인적으로 [아는 여자]가 가장 이야기와 유머의 배합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하..
  • 하치 2008/06/23 18:39 #

    저도 장진감독 좋아하고 공공의적 1 재밌게 봤지만... '강우석과 장진이 만났다' 뭐 이런 포스터를 보고 심히 당황했던 기억이. 저는 두 감독을 너무나도 다른 스타일로 받아들이고 있고, 또 공공의적 1은 그럭저럭 재밌게 봤지만 지금의 강우석은 글쎄요 ㅠ.ㅠ 지금 이런 편견때문에 영화를 보더라도 순수하게 보이지 않을 것 같아요. 결국 보지 못할 거 같습니다. ;;
  • 렉스 2008/06/24 12:08 #

    강우석은 [실미도]의 그 장면과 [한반도]로 앞의 공적까지 다 말아먹은 기분도 들고 그래요...휴
  • 잠본이 2008/06/23 20:11 #

    오히려 전작을 모르는 상태에서 보는 게 더 재미있는 것 같더군요. =D
  • 렉스 2008/06/24 12:08 #

    아하 저게 강철중이구나!라는 일종의 교본 역할을 하는 듯도 하고...
  • 버섯돌이 2008/06/24 00:12 #

    그냥 장진의 개그 센스를 보는걸로 만족.
  • 렉스 2008/06/24 12:08 #

    하지만 이 작품에서 그 센스는 나쁘죠(....)
  • 예영 2008/07/12 00:40 #

    공공의 적 1편에 너무 만족했기 때문에 겁나서 2편과 1-1편을 못 보는 팬의 한 사람입니다.
    1편의 강철중 형사의 이미지가 너무 맘에 들어서 도저히 그 이미지를 깨고 싶지가 않네요.

    1편의 각본을 쓰신 분들이 속편을 성공적으로 쓰실 자신이 없다면서 고사하셨다는데, 이질적인 장진 감독이 각본을 쓰게 된 건 웬지.........

    아뭏든 아끼는 캐릭터를 추억 속에 계속 보존하기 위해서 앞으로 계속 2편과 1-1편을 안 보아야 할까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덜덜덜~~~ =_=;;;;;;;;; 무척 소심하지요?

    강철중 형님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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