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이런 생활의 챗바퀴를 달리던 웨슬리에게 누군가가 실은 그가 아버지의 혈통을 이은 킬러 능력자임을 알려주고, 그의 삶은 극적으로 전환된다. [슈퍼맨 리턴즈]를 연상케하는 부권 신화 계승의 '뒤틀린 버전' , 그리고 그 계승을 알리는 ATM기의 삼백만 달러 입금의 반가운 소리. 띠링~
킬러 능력자로서의 임무 수행을 위해 길드 조직의 법칙을 연상케하는 지령을 준수해야 하며, 그 지령은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떠올리게 하는 초자연적인 예지로 인해 내려지니... 물리 법칙을 뛰어넘은 말도 안되는 눈호강 액션이 전편을 통해 펼쳐진다. 사실 이 장면들이 주는 즐거움만으로도 난 충분히 즐거웠다. 붕 떠오르는 자동차들, 오우삼 선생님도 말도 안된다고 경을 칠 쌍권총 액션, 낙하하는 죄없는 탑승물들, 그리고 아임쏘리(벗알러뷰) 푸하하.
그러나 역시나 더욱 즐거움을 배가 시킨 것은 대니 엘프먼(!)의 사운드 스코어와 - 물론 그가 작업한 다른 작품들에 비해 특출난 편은 아니지만 - 영화의 수미쌍관을 만드는 조직 생활의 유머스럽고도 섬칫한 묘사와 연출의 재미. 총알 하나로 여러가지 의미의 응징을 한꺼번에 해내는 마지막 장면이 주는 즐거움이 만만찮았다.
이 영화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 한마디로 쓰레기라는 평들에도 불구하고 난 아주 기분좋게 이 쓰레기더미를 껴안을 수 있었다. 이 적당한 불량기가 대중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낳게 한다.
- [윔블던]에서 '형이 테니스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다른 선수에게 도박 내기를 걸던 말종 동생'으로부터 시작해, [나니아 연대기]에서 '쫑긋 귀'를 달고 나왔고, [어톤먼트]에서 좋은 눈을 보여준 제임스 맥어보이는 여전히 귀엽다. 이 정도가 나의 제임스 맥어보이 눈요기 연대기라고 할 수 있겠다.




덧글
우르 2008/06/29 22:37 #
아임쏘리의 바리에이션은 정말 즐거웠죠
렉스 2008/07/01 13:26 #
미안해요가 미안해서 어쩌나로 바뀔때의 웃음은 정말...흐흐
nano 2008/06/30 00:47 #
제임스 맥어보이가 귀염상이어서 상대적으로 불량불량함이 돋보이게 되기도 하고..별로 진지하게 안봐도 되는 재밌는 영화였어요.
렉스 2008/07/01 13:27 #
눈이 제일 띄는 인상이죠, 흐흐
시대유감 2008/06/30 09:54 #
저희 아버지는 이 영화를 '뭐하러 만든지 이해가 안 가는 영화' 라고 하셨지만 제가 이런 엔터테인먼트도 있고, 이 영화는 작정하고 시각적, 청각적 쾌락에만 몰두하는 그런 영화라고 반론하자 그럭저럭 수긍하시는 거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어르신들 취향은 좀 아니었다고 반성도 했습니다만... ^^;제임스 맥어보이는 요새 자주 눈에 띄는데 대충 비커밍 제인, 어톤먼트, 페넬로피에 이어서 네 번째로 본 출연작이군요. 묘하게 코비 맥과이어가 생각나는 인상입니다만, 보는 작품마다 다른 작품으로 나오는 게 재밌습니다.
렉스 2008/07/01 13:28 #
어톤먼트에서는 내성적이고 상처받기 쉬운 성격의 캐릭터를 잘 연기하더군요. 그런 반면에 오락영화에서는 또 희희낙낙. 재미난 사람인거 같아요. 흐.
요나 2008/06/30 10:48 # 삭제
저는. 언제나처럼 졸리에게 반하고 나왔네요 ㅋㅋ저도. 맥어보이를 보면서. 토비 맥과이어 생각이 났었는데 ㅎㅎㅎ
렉스 2008/07/01 13:28 #
역시 약간 처지고 동그란 눈매 탓일까나. 흐
사이동생 2008/06/30 17:37 #
첫문장이 보이는 순간 이거 보러가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번뜩. 빠돌이의 전형적인 증상?????
렉스 2008/07/01 13:28 #
두 번 정도 나옵니다. 하하;
블랙 2008/06/30 22:14 #
원티드 원작은 영화와 설정부터가 다르더군요. 슈퍼히어로와 슈퍼빌리언이 나오는 세계관에 히로인은 백인이 아니라 흑인.
렉스 2008/07/01 13:28 #
네 그래서 말이 많더군요.
ls 2008/07/02 11:30 # 삭제
초등학교 앞에서 파는 불량식품 같은 영화던걸요. 맛있었습니다. 또 먹고 싶어요. :D
렉스 2008/07/02 13:09 #
좀 순수하게 즐겼음 좋겠는데, 불만을 터트리는 관객평을 잘 이해 못하겠어요. 켕.
보솜이 2008/07/03 12:43 # 삭제
불쌍하기도 하면서 그래도 장해 보이는 건 스파이더맨의 토비 맥과이어 이후로 처음인 듯...^^
noone 2008/07/25 02:26 #
토비 맥과이어랑 닮았다고 생각한 게 저만은 아니었군요. 흔하게 볼 수 있는 소시민 느낌;;;? 그래도 제임스 맥어보이 쪽이 좀 더 미남형 같다능;.'암쏘쏘리[버달러뷰다거짓말;;;]'라던지 '넌 멋진 놈이야' 같은 대사나 나레이션의 빈정불량똘기도 마음에 들었어요. 제일 보기 좋았던 것은 안젤리나 졸리의 눈화장 <<<-
렉스 2008/07/25 13:37 #
토비 맥과이어와 그렇게 닮았냐. 난 전혀 그런 생각 안 들던데...허허./ 안젤리나 졸리양이니까 용서 받을 수 있는 눈화장이지. 다른 사람이 하면 쥐 잡아먹고 입가에 왜 묻히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