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아이구 제임스 맥어보이는 귀여워.

나인 인치 네일즈의 'Every Day Is Exactly The Same'가 좔좔 흐르는 동안 직장인 웨슬리의 반복되는 갑갑한 일상이 묘사된다. 언뜻 보면 모 영화에서 'The One'으로 점지받은 뻣뻣남이 연상되기도 하지만 그이의 경우는 약물 팔기로 부업도 얻는 꽁수를 발휘하는 편이라면, 웨슬리에겐 그럴만한 최소한의 삶의 숨통도 없다. 여자친구라고 불리는 ***은 직장 동료와 떡 치기 바쁘고, 직장 상사는 신경질적으로 스테이플러를 딱딱거리며 부하직원의 심박수를 올리곤 한다.

그런데 이런 생활의 챗바퀴를 달리던 웨슬리에게 누군가가 실은 그가 아버지의 혈통을 이은 킬러 능력자임을 알려주고, 그의 삶은 극적으로 전환된다. [슈퍼맨 리턴즈]를 연상케하는 부권 신화 계승의 '뒤틀린 버전' , 그리고 그 계승을 알리는 ATM기의 삼백만 달러 입금의 반가운 소리. 띠링~

킬러 능력자로서의 임무 수행을 위해 길드 조직의 법칙을 연상케하는 지령을 준수해야 하며, 그 지령은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떠올리게 하는 초자연적인 예지로 인해 내려지니... 물리 법칙을 뛰어넘은 말도 안되는 눈호강 액션이 전편을 통해 펼쳐진다. 사실 이 장면들이 주는 즐거움만으로도 난 충분히 즐거웠다. 붕 떠오르는 자동차들, 오우삼 선생님도 말도 안된다고 경을 칠 쌍권총 액션, 낙하하는 죄없는 탑승물들, 그리고 아임쏘리(벗알러뷰) 푸하하.

그러나 역시나 더욱 즐거움을 배가 시킨 것은 대니 엘프먼(!)의 사운드 스코어와 - 물론 그가 작업한 다른 작품들에 비해 특출난 편은 아니지만 - 영화의 수미쌍관을 만드는 조직 생활의 유머스럽고도 섬칫한 묘사와 연출의 재미. 총알 하나로 여러가지 의미의 응징을 한꺼번에 해내는 마지막 장면이 주는 즐거움이 만만찮았다.

이 영화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 한마디로 쓰레기라는 평들에도 불구하고 난 아주 기분좋게 이 쓰레기더미를 껴안을 수 있었다. 이 적당한 불량기가 대중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낳게 한다.

- [윔블던]에서 '형이 테니스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다른 선수에게 도박 내기를 걸던 말종 동생'으로부터 시작해, [나니아 연대기]에서 '쫑긋 귀'를 달고 나왔고, [어톤먼트]에서 좋은 눈을 보여준 제임스 맥어보이는 여전히 귀엽다. 이 정도가 나의 제임스 맥어보이 눈요기 연대기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렉스 | 2008/06/29 22:11 | [집히는대로 영화담 | 트랙백 | 덧글(17)

트랙백 주소 : http://trex.egloos.com/tb/380474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우르 at 2008/06/29 22:37
아임쏘리의 바리에이션은 정말 즐거웠죠
Commented by 렉스 at 2008/07/01 13:26
미안해요가 미안해서 어쩌나로 바뀔때의 웃음은 정말...흐흐
Commented by nano at 2008/06/30 00:47
제임스 맥어보이가 귀염상이어서 상대적으로 불량불량함이 돋보이게 되기도 하고..
별로 진지하게 안봐도 되는 재밌는 영화였어요.
Commented by 렉스 at 2008/07/01 13:27
눈이 제일 띄는 인상이죠, 흐흐
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8/06/30 09:54
저희 아버지는 이 영화를 '뭐하러 만든지 이해가 안 가는 영화' 라고 하셨지만 제가 이런 엔터테인먼트도 있고, 이 영화는 작정하고 시각적, 청각적 쾌락에만 몰두하는 그런 영화라고 반론하자 그럭저럭 수긍하시는 거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어르신들 취향은 좀 아니었다고 반성도 했습니다만... ^^;

제임스 맥어보이는 요새 자주 눈에 띄는데 대충 비커밍 제인, 어톤먼트, 페넬로피에 이어서 네 번째로 본 출연작이군요. 묘하게 코비 맥과이어가 생각나는 인상입니다만, 보는 작품마다 다른 작품으로 나오는 게 재밌습니다.
Commented by 렉스 at 2008/07/01 13:28
어톤먼트에서는 내성적이고 상처받기 쉬운 성격의 캐릭터를 잘 연기하더군요. 그런 반면에 오락영화에서는 또 희희낙낙. 재미난 사람인거 같아요. 흐.
Commented by 요나 at 2008/06/30 10:48
저는. 언제나처럼 졸리에게 반하고 나왔네요 ㅋㅋ
저도. 맥어보이를 보면서. 토비 맥과이어 생각이 났었는데 ㅎㅎㅎ
Commented by 렉스 at 2008/07/01 13:28
역시 약간 처지고 동그란 눈매 탓일까나. 흐
Commented by 사이동생 at 2008/06/30 17:37
첫문장이 보이는 순간 이거 보러가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번뜩. 빠돌이의 전형적인 증상?????
Commented by 렉스 at 2008/07/01 13:28
두 번 정도 나옵니다. 하하;
Commented by 블랙 at 2008/06/30 22:14
원티드 원작은 영화와 설정부터가 다르더군요. 슈퍼히어로와 슈퍼빌리언이 나오는 세계관에 히로인은 백인이 아니라 흑인.
Commented by 렉스 at 2008/07/01 13:28
네 그래서 말이 많더군요.
Commented by ls at 2008/07/02 11:30
초등학교 앞에서 파는 불량식품 같은 영화던걸요. 맛있었습니다. 또 먹고 싶어요. :D
Commented by 렉스 at 2008/07/02 13:09
좀 순수하게 즐겼음 좋겠는데, 불만을 터트리는 관객평을 잘 이해 못하겠어요. 켕.
Commented by 보솜이 at 2008/07/03 12:43
불쌍하기도 하면서 그래도 장해 보이는 건 스파이더맨의 토비 맥과이어 이후로 처음인 듯...^^
Commented by noone at 2008/07/25 02:26
토비 맥과이어랑 닮았다고 생각한 게 저만은 아니었군요. 흔하게 볼 수 있는 소시민 느낌;;;? 그래도 제임스 맥어보이 쪽이 좀 더 미남형 같다능;.

'암쏘쏘리[버달러뷰다거짓말;;;]'라던지 '넌 멋진 놈이야' 같은 대사나 나레이션의 빈정불량똘기도 마음에 들었어요. 제일 보기 좋았던 것은 안젤리나 졸리의 눈화장 <<<-
Commented by 렉스 at 2008/07/25 13:37
토비 맥과이어와 그렇게 닮았냐. 난 전혀 그런 생각 안 들던데...허허.
/ 안젤리나 졸리양이니까 용서 받을 수 있는 눈화장이지. 다른 사람이 하면 쥐 잡아먹고 입가에 왜 묻히냐는 <-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