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 - 거대한 전쟁의 시작]을 막바지에 보다.

이미지에 신경쓰면 안됩니다(...) 들순이와 내가 삼국지의 '세계관'을 좋아하다보니 안 볼 수 없었다. 길어야 이번주 화요일-수요일 안으로 내릴 영화라 황급히 챙겨 보았다. 다행. 영화는 뭐 사실 조조 악역 만들기에 삼형제의 활약 만들기, 제갈량-주유 간의 정신적 교감 만들기의 이야기라 일종의 '연의 팬픽'. 그래서 마음에 드는 세계관은 아니었다. 솰라솰라 언어로 돌아온 오우삼이 반가운 정도.
조조 : 아주 '소교에 대한 항가항가' 캐릭터로 만들어 버렸구나=_=);; 최강의 메딕 아이템 화타의를 장착(장착이라니;;)하고도 집무 두통 껴안고, 소교만 생각하면 허벌레하는 조조님하. 그래도 인재에 대한 남다른 탐식을 자랑하는 면모는 남겨둬서 다행이긴 하다만, 이 인물에 대한 재조명은 일본과 한국은 하는 편인데 중국 쪽은 정작 게으른건가?
한편 삼형제와 조자룡 유닛(유닛이라고;;) :
유비 - 인덕을 내세우는 이미지 강화를 위해 백성 걱정 + 짚신 말기를 선보였지만, 짚신 부분은 내 시각엔 '큰 일 절대 못할 소인배 타입'으로 보였을 뿐이었다. 삼형제들의 캐스팅 문제는 그들이 굉장히 'TV판' 비쥬얼로 보이는게 문제. 유비와 손상향 사이의 화학작용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장비 - 서구 관객이 봤으면 "저 사람...바바리안?" 했을 듯=_=);;
관우/조자룡 - 아무튼 장비, 관우, 조자룡은 이 시리즈의 1편에 일종의 '일당백' 역할로 배치되었다. 삼국지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 인물들을 차마 배제하지는 못하고, 액션에 배치하긴 했는데... 조자룡 액션은 그렇다 치더라도 난 왜 관우가 나서면 보면서 부끄러워졌던지 원. 그건 그렇고 난 조자룡 비쥬얼 그 정도면 적당했음.

제갈량 : 비쥬얼적으로는 큰 문제는 없는데, 뜻하지 않게 꽤나 음흉스럽게 보이는 면도 있었다는.(성공한건지도) '리치 샘보라' 제갈량이 기타를 치면, '제프 벡' 주유가 잼으로 화답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음(...)

주유 : 두 사람간의 교감을 위한 '악기' 장면은 그렇다 치더라도, 역시나 간지러운 '물소' 부분과 뭣담시 '난산' 장면은 자꾸만 볼을 긁게 만드는 요인이 됨. 마스크만으로 캐릭터가 되는 양조위의 연기가 아니었다면 일날 뻔.

손권 : 동오의 호랑이 형을 둔 입장에서 이 캐릭터가 안고 있는 부담감과 무게감은 때론 실감이 났음. 그러나 막판에 술을 너무 드셨는지 영감탱이와 여동생을 다리 나줄려는 장면은 민망하여라. 혈도를 맞아야 할 사람은 오빠.

손상향 : 이런 여성 캐릭터는 괜찮음.

감녕 : 인상 구겨진 카미카제 소대장 같았음.

소교 : 일본 영화에 나오는 무녀 같은 스타일(...)

비둘기 : 출세 무지 하셨음.

졸병들 : 고생, 고생, 오직 고생. 무지 고생, 전쟁 안 나도 고생, 전쟁 나면 더 고생.

- 암튼 다음 편에서 봅시다.

by 렉스 | 2008/07/28 12:01 | [집히는대로 영화담 | 트랙백(1)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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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Infinite Sh.. at 2008/07/28 23:13

제목 : 적벽대전을 보고.
- 거의 프리머스에서만 보다가 오랜만에 롯데시네마에 갔습니다. 프리머스와 더불어 여기도 오락실을 만들어놨더군요. 여기서 놀란건 스트리트파이터가 있는데.. II였다는 것..'ㅅ';; 그것도 오리지날..헝미.. - 영화는 재미는 있습니다만, 뭔가 생각하면서 보면 뭔가 엉성하고 저게 뭐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자룡과 관우..캐스팅이 조옴..'ㅅ' 장비는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봐줄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ㅎ 유비는 자기만 ......more

Commented by 도로시 at 2008/07/28 12:08
아직 못 봤는데 벌써 막바지군요...쩝.. 삼국지는 고우영님의 만화로 본 게 전부 (본지 오래돼서 기억도 잘;;;) 라 인물들이 어떻게 그려졌을지 기대는 안 되고 그냥 돌아온 오우삼이 항가항가입니다..;;;
Commented by 렉스 at 2008/07/29 09:37
오우삼 딴에는 남성간의 어떤 끈끈함을 견지했다고 생각할 거 같은데, 일반 관객들 보기엔 그 온도가 와닿지는 않을거 같아요. 음.
Commented by 커피블루 at 2008/07/28 12:59
전 어쩌다 얻어봤는데 들은 악평에 비해서는 괜찮더군요. 특히 양조위님하의 비주얼을 보고 나니 안 봤음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
고우영 화백의 삼국지를 지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듣자니 모든 한국어 버전 삼국지 중 고우영 화백의 작품이 최고라는 소문이 있어서요. (..)a
Commented by 렉스 at 2008/07/29 09:38
뒷모습만 봐도 양간지랄까요. 하하.
/ 고우영 화백의 작품이 한국어 버전 최고의 삼국지라는 말은 돌려 표현하자면 그동안 나온 소설 번역본들의 질이 저질이라는 뜻이기도 한대요. 그래도 잘 찾아보면 소설 쪽에서 쓸만한 작품이 있을 겁니다.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8/07/28 14:29
손상향역에 조미님은 황제의 딸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고, 소교쪽이 땡겨서(...뭘 들은거냐) 이번주 금요일에 볼까말까 생각중입니다.
Commented by 렉스 at 2008/07/29 09:39
저는 개인적으로 조미가 [소림축구] 이후 처음이었어요. 흐흐
Commented by 유로스 at 2008/07/28 16:27
린즈링의 외모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먹히더군요.
다만 앞으로도 양조위의 베드신을 볼 때마다 [색, 계]가 떠오를 걸 생각하면...흠흠.
감녕 역의 나카무라 시도는 얼마 전 헤어진 다케우치 유코 생각이 나서 그만...
손상향의 츤데레 캐릭터는 확실히 먹혔습니다. 왠지 용랑전 생각이...
조자룡은 계속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더군요. 이 캐릭터는 왠지 마이웨이스러운 이미지였는데...
애인께서는 조조를 보면서 '옛날 얘기에서 적군에 붙잡히고 나서 자결하는 여자들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고 하셨습니다...
여성들에게 조조의 소교항가는 굉장히 무섭게 받아들여지나봅니다...
Commented by 렉스 at 2008/07/29 09:40
저는 소교 같이 비실비실_하늘하늘한 캐릭터는 참 별로라서. 흐흐;
/ 이 덧글로 인해 유로스님에게 애인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렉스님의 정보력이 +5 향상 되었습니다.
Commented by 비니루 at 2008/07/28 17:39
저는 삼국지에 애초에 별 애정이 없어서 그런가 즐겁게 봤어요.
조조 캐스팅이 특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푸근한 웃음, 일그러진 욕망, 카리스마가 다 보이는 얼굴이었어요.
관우는 왠지 유비 따라다니는 사람 좋고 힘 좋은 동네 형 이미지...
Commented by 렉스 at 2008/07/29 09:40
조조 은근히 한국의 모 배우를 닮은 인상이....에 하하.
Commented by 어둠의왼손 at 2008/07/28 17:56
조조는 딱히 재조명 안해도 연의상의 대악당 조조 자체만으로도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 인지라...

그런데 유비의 짚신 꼬는 장면은 실제로 정사 던가 정사의 주석이던가 보면 짚신이나 짐승 깃털 같은걸 꼬아서 물건 만들고 그걸 부하들에게 선물해 주는 취미가 있어서 제갈량이 질색팔색하며 그러지 마라고 하는 대목이 언급이 되었던 일화지요. ^^;;
Commented by 렉스 at 2008/07/29 09:41
그런데 너무 소교에 대해 천착해 보여서 좀 가볍게 보였달까요. 복잡한 욕망의 화신으로 거듭나주길.
/ 초반부에 등장 장면은 좋았어요. 조조의 입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랄까.
Commented by Run192Km at 2008/07/28 21:34
저도 오늘 보고 왔습니다. 멋은 있는데..뭔가 생각하면서 보면 웃기는 그런 장면들이었습니다.
관우 장비 조자룡...은 얼굴이 좀..'ㅅ';;
감녕은 배우 확인하고 놀랬구요. ㅎㅎ

그런데 문제는 저도 삼국지 잘 모르지만..
같이 본 사람은..유비 관우 장비 말고는 모른다고 하네요..ㅡ.ㅜ
Commented by 렉스 at 2008/07/29 09:42
역시 대개의 사람들에게 삼국지는 삼형제 VS 조조죠;;;
Commented by 다이고로 at 2008/07/29 09:14

저기 강호동이 동탁인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이번 휴가는 고우영 선생님 책이나 읽으며 맥주에 나초나 우물거리고도 싶네요..

Commented by 렉스 at 2008/07/29 09:42
맞아요. 하하.
지상렬은 장각이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Commented by 골빈해커 at 2008/07/30 17:50
이번엔 쌍총대신 쌍칼이 조연으로 출연했다는 소식도..;;
Commented by 렉스 at 2008/07/31 11:51
으하하; 말 되네요><)
Commented by 메피스토 at 2008/07/31 00:31
창천항로 마지막 장면이군요. 근래(엄밀히 말해 요몇년) 본 만화컷들 중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입니다.
Commented by 렉스 at 2008/07/31 11:51
저 장면 정말 찡했어요. 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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