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07일
[다크 나이트] 세상에 뭐 이런 물건이 다 있나. 나 이거 참.

히어로물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던가. 06년 리차드 도너가 자신의 이름으로 된 [슈퍼맨2] 감독판 재편집으로 자신의 세계를 뒤늦게 복권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워너는 무슨 생각으로 당시 [비틀쥬스]의 초짜 팀 버튼을 기용하여 기를 쓰고 배트맨을 극장판으로 내세울 생각을 했을까. 코믹스 같은거 아랑곳 않던 그와 대니 엘프먼은 도대체 뭘 믿고 [배트맨 리턴즈]의 앞과 뒤를 펭귄의 탄생과 죽음으로 비장하게 수놓았던 것일까. 이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대중들은 호황으로 답한 이유는 뭘까. 그러나 생각보다 히어로물의 전성기는 좀더 늦어졌다. 조엘 슈마허가 참담하게 말아먹은 배트맨의 연대기는 거두고 싶은 역사가 되었고, 먹고 살기 힘들었던 마블사는 [퍼니셔]고 [캡틴 아메리카]고 싸구려 극장판이 되는걸 지켜 볼 수 밖에 없던 시절이었다. 매니아들의 성전인 [스폰]도 엉망진창 극장판으로 화답했다.
아마도 이 모든 영광의 시작은 마블의 [스파이더맨]을 사들인 소니와 샘 레이미, 그리고 [엑스맨]의 브라이언 싱어로 인해 가능했을 것이다. 책임감과 사회라는 공기를 머금은 스파이더맨과 돌연변이 X세대들의 이야기는 각각 2편에서 정점을 발휘했고, 지금에 와선 더이상 멍청한 극장판이 나오는 것을 좌시하지 않는 마블이 직접 [아이언맨]과 [인크레더블 헐크]를 호쾌하게 지휘하기 시작했다. 물론 DC와 워너도 가만 있지 않았다. [슈퍼맨 VS 배트맨] 같은 아이고 이런 싶은 프로젝트부터 그럴싸했던 [배트맨 : 원년]까지 하나하나 물거품 되더니만 기어코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비긴즈]는 하나의 포석을 마련했던 것이다. 히어로물 극장판의 유구한 역사는 '어쩌면 성사되었을지도 모를' 팀 버튼/니콜라스 케이지의 '슈퍼맨 프로젝트'나 제임스 카메론의 '스파이더맨 프로젝트'같은 물거품 프로젝트부터 [캣우먼], [고스트 라이더] 같은 - 차라리 애초에 만들지나 말지 싶은 - 되돌리고픈 치욕까지 모두 품고 있다.(물론 판단 유보의 [데어 데블], [일렉트라], [판타스틱4-2] 같은 녀석들도 포함한 방만한 역사다)
그러던 것이 결국 [다크 나이트] 같은 마스터피스까지 낳고야 만 것이다. 이제 비로서야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때. 나는 키보드를 멈추고 고민한다. 이걸 도대체 이야길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팀 버튼 시대부터 다시 시작하느냐, 다크 나이트로 글이고 그림이고 한바탕 신나게 푸느냐, 이 무거운 무게감에 책임지지 못할 것이라면 그냥 포기하느냐... 이런 묘한 흥분감에 있는 와중이다. 어떻게든 풀어내봐야 하지 않겠나 싶다. 게다가...


# by | 2008/08/07 21:47 | [집히는대로 영화담 | 트랙백(4) | 핑백(2)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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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E도 빨리 봐야할텐데 말이죠...
사운드트랙 사야겠습니다.
스팸 트랙백 단속을 위한 설정 이후 간간히 몇몇 블로거분들이 불편을 겪고 계셔요.
제가 매일 단위로 엉뚱하게 스팸 처리된 트랙백을 다시 복원합니다만...
아예 공지로 걸까도 걱정일 정도로, 이웃분들에게 죄송함을 느낍니다;
에구. 아무튼 감사합니다><)
호평도 이렇게 많은 호평을 받은 블록버스터도 참 처음 보는군요..
저는 이번주 일요일날 보러갑니다...
아이맥스는 뭐 항시 매진이더군요;;;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흐
하지만 이번시리즈는 어느정도 흥행을 할듯 싶네요.
하강세일 듯 해요. 볼 수 있을때 봐놓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흐
참고삼아 스파이더맨에서 진짜 영웅은 해리입니다. 어흑. 불쌍한 해리. __b
원체 3편을 '어정쩡의 극단'이라고 생각해서요.
다른 감독이 받아도 이만저만 부담이 아닐텐데...말이죠.
워너 운영진이 이 시리즈를 가만히 놔둘리는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