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E를 그리자. 슥삭슥삭.

오늘도 그리자 슥삭슥삭.
사실상 월-E에서 가장 좋은 장면은 월-E가 혼자 나오는 장면, 월-E와 이브가 단둘이 있는 장면들이다. 바퀴벌레를 제외한 인간들이나 다른 로봇이 개입하면 재미는 덜해진다. 아니 재미가 덜해진다기보다 영화 본연의 문체가 좀 흐려지는 느낌이 든다. 월-E 혼자 있는 장면의 고독함과 월-E와 이브가 엮어내는 아기자기함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월-E가 이브를 자신의 공간으로 초대하는 장면은 올해 최고. 원판을 들고 너도 이 뮤지컬 봤니? 춤출 줄 아니? 잠시 이거 가지고 놀고 있을래? 해볼래? 꾸준한 교감과 호감의 몸짓을 보낸다.

초반의 지구를 다룬 황량한 분위기와 두 로봇의 교감을 무대 변경 없이 90분 내내 다뤘다면 이 영화는 아마도 [환타지아] 이후 애니메이션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성과를 이뤄냈을 것이다. 하여간 인간 잡놈들은 말이 너무 많아.
아 귀여운 놈. 너 우리집에 와서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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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렉스 | 2008/08/14 13:04 | _그리기를 즐기며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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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Riff(구.Astarot) .. at 2008/08/14 17:15

... 대'의 오마르 왕자&샬랄라 공주 엔딩이 떠올랐다. 무려 태초로 돌아가 아들 딸 슴풍슴풍 낳아 인류의 조상이 된 두 사람의 압박-_-- 혼자 보기 아까워서 주소 링크합니다. 이런 터치의 월·E도 상당히 귀엽네요^_^ ... more

Commented by 미리내 at 2008/08/14 14:53
전 그래서 월이가 혼자 나오는 영화의 도입부와 시작 후 몇십분간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비교하면서 봤어요. 정말 월이와 이브만의 무대였으면 더 대단한 걸작이 되었을듯..:D
Commented by 렉스 at 2008/08/15 11:30
초반부는 아련한 기분으로 봤는데, 중반부터 뭔가 소동극이 되는 기분이...OTL
Commented by Riff at 2008/08/14 17:06
검색하다 흘러들어왔습니다. 상당히 정감있는 터치로 그리셨네요! 이런 터치의 월·E도 너무 귀엽습니다ㅠ_ㅠ 전 엑시엄에서의 전개도 꽤 재밌게 봤지만 말씀대로 두 로봇만의 이야기였어도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 나왔을 것 같네요. 포스트 링크 신고 드려요^_^
Commented by 렉스 at 2008/08/15 11:30
앗 링크 신고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히카리 at 2008/08/14 17:12
이거이거 너무 재밌게 봤어요. 그림 잘 그리셨네요. ^^ 체크포스트하고 갑니다.
Commented by 렉스 at 2008/08/15 11:31
아이쿠 별 말씀을 허허
Commented by 네오바람 at 2008/08/14 19:58
월E2번째 관람했는데 또가야할지 다크나이트를 봐야할지 다찌마와리를 봐야할지 혼란스럽습니다. 이런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Commented by 렉스 at 2008/08/15 11:31
월-E와 다크나이트 각각 2회 관람 했습니다.
좀 며칠 쉬고 다찌마와리를 볼려구요. 흐
Commented by PETER at 2008/08/16 01:09
전 초반에 황량한 지구에서 일하는 월E를 보면서 픽사의 발랄함을 기대하고 갔다가 너무 맘이 무거워서 울고 싶을 정도였어요. 아아아 월 E 이토록 깊은 영화였다니 ㅜ_ㅜ
Commented by 렉스 at 2008/08/17 12:39
사실 엔딩 크레딧 봐도 조금 막막하긴 해요. 흐.
모래폭풍은 어떻게 잘 이겨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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