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29일
사운드트랙들 : 다크 나이트 / 월-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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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 사운드트랙
워너뮤직코리아 발매(국내) / 08.07
1.Why So Serious?
2.I'm Not a Hero
3.Harvey Two-Face
4.Aggressive Expansion
5.Always a Catch
6.Blood on My Hands
7.A Little Push
8.Like a Dog Chasing Cars
9.I Am the Batman
10.And I Thought My Jokes Were Bad
11.Agent of Chaos
12.Introduce a Little Anarchy
13.Watch the World Burn
14.A Dark Knight
바이크를 타고 막막한 어둠 속 저편으로 배트맨은 사라진다. 고든 서장(게리 올드먼)은 그를 다크 나이트라 칭하며, 언젠가는 사람들이 그의 고담 시티를 향한 정의감을 알아주리라 믿는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배트맨 비긴즈]에서 허수아비의 가스에 노출된 시민들에게 배트맨이 '공포의 박쥐' 이미지로 형상화 되었듯, '최소' 5명의 살해 혐의를 지닌 이 어둠의 기사는 시민들에게 양가적 이미지로 인식될 것이다. 이렇듯 [다크 나이트]는 시리즈의 2부작으로서 '상승'이 아닌 어둠이 드리워진 '지속적인 하강'의 이야기이다. 이 시리즈의 최종 승자가 고든 서장이라는 네티즌들의 우스개는 그냥 우스개가 아니다. 실질적으로 선이 승리하지 못하고 악으로 변질되거나, 카드 놀이의 최종 패배자가 되는 이야기, 이 이야기에 승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조커만이 거대한 놀이터와 파트너를 점지받고 웃는다.
[배트맨 비긴즈]에서 기약없는 미래를 약속받은 히어로의 탄생을 선율에 담았던 한스 짐머와 제임스 뉴튼 하워드는 다시 의기투합하여 [다크 나이트]의 도시 속의 팽팽한 긴장감과 인물들의 음울함을 담았다. 전작의 사운드트랙을 사들은 이들에겐 꽤나 익숙한 테마가 반복되는데, 이는 조커에게 상당간의 비중을 빼앗긴 배트맨의 상승적인 날개짓과 등장인물들의 정서적인 내면 풍경을 묘사하기 위함 같다. 덕분에 전작 사운드트랙의 'Vespertilio', 'Myotis', 'Antrozous', 'Molossus' 등의 트랙들이 이번 사운드트랙의 요소요소에 스며들게 된다.
특정 테마가 반복되는 것은 시리즈 사운드트랙의 천형이기도 하지만, 일부 청자들에겐 불만일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조커의 실질적인 테마인 'Why So Serious?'가 주는 초반의 긴장감은 이 사운드트랙의 주요한 면모라 하겠다. 날선 상태로 초조하게 긁는 현악, 극도의 저음 파트를 건드리는 건반, 전자기타의 굉음, 후반부를 내리찢는 타악 등 카오스 캐릭터를 묘사하기 위한 충실한 구성은 당신을 다시금 조커의 내면으로 초대한다. 비단 아이맥스 화면 뿐만이 아니라 이 내면에의 초대를 위해 보다 좋은 상영관을 찾게 되는 면도 있다. 블럭버스터에서 유난히 장기를 자랑하던 두 작곡가들은 이 영화에서 유난히 캐릭터를 직조하는데 정성을 들인 편이다.
조커의 테마와 대비를 이루는 'Harvey Two-Face'는 제목 그대로 또 한명의 신 캐릭터인 하비 덴트를 위한 테마이자, 도시에 미처 만개하지 못한 정의의 기운이 아스라히 지는 것을 묘사한 풍경화이다.(조커의 테마는 한스 짐머의 작품, 하비 덴트의 테마는 제임스 뉴튼 하워드의 작품이라고 알려졌다.) 밝음과 그림자가 선율에 의해 교차하는 극적인 면모는 이 사운드트랙의 필청 요소. 여지없는 블럭버스터 사운드트랙의 면모를 확인하고픈 이들은 'Aggressive Expansion', 'Like a Dog Chasing Cars' 등에 주목하시면 되겠다.
영화가 막을 내리고 난 뒤 간헐적으로 들린 박수소리와 붙잡지 못한 자신의 심장박동을 상기하는 이들이라면 마지막 트랙 ' A Dark Knight'은 적절한 위안이 될 것이다. 이 영화가 아이맥스로 보여준 뿌리깊은 조망의 시선과 인물들의 엉킨 실타래 같은 내면, 공포와 흐릿한 희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상승세 없이 강박적으로 억눌러져 있다.(13분 50여초대에 한번 확 터지기는 한다.) 섣부른 희망을 쥐어주기 보다는 미친 도시(또는 세상)의 시민들의 안식과 뛰는 가슴의 진정제를 자처하는 어둠의 자장가. 바이크를 타고 사라진 검은 망토의 사나이가 언젠가 다시 나타나 우리의 삶에 또다른 공포를 안겨줄지도 모를 일이다.
월-E(Wall-E) 사운드트랙
유니버설 뮤직 발매(국내) / 08.07
01.Put On Your Sunday Clothes - Michael Crawford
02.2815 A.D.
03.Wall-E
04.The Spaceship
05.EVE
06.Thrust
07.Bubble Wrap
08.La Vie En Rose - Louis Armstrong
09.Eye Surgery
10.Worry Wait
11.First Date
12.Eve Retrieve
13.The Axiom
14.BNL
15.Foreign Contaminant
16.Repair Ward
17.72 Degrees and Sunny
18.Typing Bot
19.Septuacentennial
20.Gopher
21.Wall-E's Pod Adventure
22.Define Dancing
23.No Splashing No Diving
24.All That Love's About
25.M-O
26.Directive A-113
27.Mutiny!
28.Fixing Wall-E
29.Rogue Robots
30.March of the Gels
31.Tilt
32.The Holo-Detector
33.Hyperjump
34.Desperate Eve
35.Static
36.It Only Takes a Moment - Michael Crawford
37.Down to Earth - Peter Gabriel
38.Horizon 12.2
[월-E]의 사운드트랙은 미래적이다. 하지만 그 '미래적'이라는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의 입장에선 '현대적'이고 '관습적'으로 들린다. SF영화의 사운드트랙으로서 역할도 적절하지만, 무엇보다 근사한 러브스토리 사운트드랙으로 자리잡은 것은 낭만적인 감수성이 충만한 탓도 있고 추억의 넘버들이 자리잡은 탓도 크다.
거의 영화의 시간대별 사건과 일치하는 수록 넘버들의 순서는 영화속 장면들을 다시금 곱씹게 만든다. 마이클 크로포드의 발랄한 넘버가 나오며 자막이 나오면('Put On Your Sunday Clothes') 이후 황량하나 거대한 구조물들의 튼실한 몸덩이는 여전한 지구의 모습이 펼쳐지며, 그 구조물들의 일부는 실은 한 쓰레기수거 로봇이 긴 시간을 거쳐 쌓아온 것이 밝혀지고 이 로봇의 하루 일상을 소개한다.('2815 A.D.') 하루 일상을 마치고 들어와서 자신만의 거처에서 스스로의 전원을 끄며 '잠'(!)을 청하는 모습이 바로 떠오른다. 이때부터 벌써 시큰해진다.
영화에 활기를 부여한 사운드트랙의 일부는 바로 캐릭터 자체를 묘사한 것이 많은데, 가령 3번 트랙 'Wall-E'나 25번 트랙 'M-O' 등이 그렇다. 토마스 뉴먼은 이 귀여운 두 캐릭터를 위해 오밀조밀함이나 아기자기함이라는 성격을 음악으로 구현하는데, 귀여운 오케스트레이션이 시종일관 영화의 문체를 풍성하게 해준다.
이와 확연히 대비되는 'EVE'의 경우는 다른 로봇들의 테마와 달리 유려함과 아름다움에 치중하였다. 이것은 대상이 되는 로봇의 성격인 '유영'이나 '비행'에 부합하는 것이지만, 월-E가 바라보는 이브에 대한 감정선과 로맨스의 성격과도 관계가 있는 것이다. 이 테마는 뉴먼과 피터 가브리엘의 공동 작품인데, 중반의 'Define Dancing'에서 좀더 보강된다. 이때는 한쪽의 일방적인 감정선이 아닌 두 개체의 교감에 치중하는 것이다.
'Rogue Robots'과 'Tilt', 'Hyperjump' 등은 영화 속 한바탕 소동을 짐작케하는 넘버들이다. 이런 스코어 넘버들과 대비를 이루는 루이 암스트롱의 'La Vie En Rose'이나 마이클 크로포드의 'It Only Takes a Moment' 같은 올드 넘버들이다. 한쪽은 이미연이 나온 커피 광고 덕에 혹사당한 전력이 있지만, 확실히 이 앨범 안에서의 울림은 다르다. 이런 올드 넘버들은 영화 본편이 '사랑'과 '인간됨'이라는 세대를 초월하는 테마를 말하는데있어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리하여 피터 가브리엘의 목소리를 간만에 들을 수 있는 'Down to Earth'로 앨범도 영화도 실질적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막연한 미래와 또한번 직면한 인류에 대한 격려이자, 인간됨을 획득한 귀여운 개체 한쌍을 바라보는 흐뭇함이다.
[0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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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8/29 12:41 | └rex in 음악취향Y | 트랙백(1) | 덧글(6)





제목 : 웅장하고 비장한 Dark Knight OST
다크나이트는 정말 최고의 영화이다.. 21세기 들어 최고의 영화를 꼽으라면 난 주저없이 다크나이트를 꼽을수 있다.. (박하사탕이 정말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박하사탕은 보고나면 기분이 정말 더럽다..ㅡㅡ 그에 비해 다크나이트는 적절한 수준에서 잘 마무리 지었다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그 묵직한 OST는 꽤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질렀다..ㅡㅡ 개인적으론 OST를 그다지 즐겨 듣는편은 아니다.. 몇몇 아주 인상깊은 OST를 정말 가끔 듣......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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