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자의 논리를 보여주는 고양이과 동물들의 강력한 턱(심야에 암사자 20마리가 먹잇감을 한꺼번에 노려서 덮치는 장면은 기이하고도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바삭 말라가는 적막한 대지를 하염없이 걸어가야 하는 코끼리의 고초, 자신들의 몸통마저도 압도하는 거대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혹등 고래의 푸른빛 여정, 극락새의 외계생명체 같은 애정의 교감, 원앙의 아이들이 날개짓하는 첫 순간, 가파른 자신들의 눈빛 공간에서 굶주림의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북극곰 모자들... 그리고 이들이 살아가는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는 압도적 영상, 아직은 마르지 않고 세차게 대지에 흘러내리는 폭포와 거침없이 뻗거나 기울어진 침엽수림은 탄성을 자아낸다. 단 하나의 개체인 인간만이 '다행스럽게' 등장하지 않는다.
사실상 메세지는 자명하다. 영화의 앞과 뒤를 이어주는 북극곰 수컷의 이야기로 대표되는 자연의 위기와 개체의 멸종들... 이는 지구라는 별에 인간들이 모두 사라지거나, 모두 바뀌어야 함을 촉구한다. 이런 영화에서 인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가장 효과적인 영상과 음악으로 이웃 개체들에게 설득하는 것 뿐일지도. 뒷 부분 자막이 조금 짧고 간명했음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캠페인성은 알겠지만서도) 베를린 필하모닉의 스코어 음악이 주는 영상과의 배합은 효과적이다.





덧글
아레스실버 2008/09/05 13:21 #
엉엉엉 트랙백 스팸처리 엉엉엉아빠곰♡하는 동건 씨★의 나레이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레이션 중간중간에 들리는 비문이 조금 신경 쓰였지만 그건 동건 씨★의 탓이 아니죠.
영상 자체는 압도적. 좀 더 큰 관에서 어떻게든 보고 싶은데 어찌 안 되려나요...
렉스 2008/09/06 01:46 #
자주 발생하는 일입니다. 흐 트랙백 복구했습니다.하루에 1회라도 메박 M관 상영...안되겠죠. 쯥
nano 2008/09/05 17:02 #
북극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슬픈 사진이네요 ㅠㅠ.. 월E를 보러 영화관에 갔다가 지구 포스터를 보고 "재미없겠는데?"하다가 예고편에서 압도당했었는데..!이것도 꼭 보러가야겠어요. 그런데 장동건옵하의 목소리가 지루하다는 평이 있더군요..
렉스 2008/09/06 01:47 #
한국판 포스터가 특히 또 후지죠. 다른 국가 포스터는 또 볼만합니다.장동건씨 목소리는 뭐 적당히 공무원스러워서 쓸만하기는 합니다만 다른 나라 쪽 성우 목소리가 궁금하기도 해서....
레이나도 2008/09/05 17:43 #
일본판 더빙은 와타나베 켄이 했다고 하더군요 :) 각국의 잘생긴 미들(?!)들을 이용하는게 특징인가요;;
렉스 2008/09/06 01:48 #
장동건은 너무 조심스러운 행보를 하다 어느새 나이스 미들의 행렬에 합류하는군요;
정worry 2008/09/07 11:13 # 삭제
아아 이건 규화멀더님이 하셨어야 하는데!!!!
렉스 2008/09/08 15:33 #
그 목소리로 '이제 새끼곰들이 하나둘씩 나오는군요'라고 하는걸 상상했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