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어두운 사운드트랙이 필요하다. _속하기를 거부하며

종교편향금지법이 입법화가 안될 예정이고, 종교 탄압을 말하는 목소리가 엉뚱한 곳에서 들리며, 어제는 누군가가 자살을 했고, 대출 광고는 케이블을 채운다. 대통령과의 대화 게시판은 최고의 유머 게시판이 되었고, 이젠 표절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 대중문화계는 똥같은 컨텐츠를 양산하고, 집단지성이라는 허울의 네티즌 광장은 광기와 오물로 가득차 있다. 희망이라는 단어가 있다면, 적어도 그 단어는 이 나라에서 숨쉬진 않을 것 같다. 나는 [다크 나이트] 사운드트랙을 한참을 더 달고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랭크 밀러의 [다크 나이트 리턴즈]는 갑갑하구나. 가히 무정부주의다. 번역도 무정부주의고(웃음), 조소로 가득한 문체에 뻑뻑한 그림체는 즐거움보다 진통을 안겨준다.

어두운 시대에 낙관하기 보다는 그냥 사운드트랙을 달고 살며 즐기며 살란다. 주말까지 전송해야 할 글이 2개고, 사야할 앨범이 최소 3개고, 재미없는 추석은 덤이다. 눈감고 일어나면 그냥 지나가면 좋을 일들, 내 눈앞에 벌어지는 분명한 악몽들, 그것들과 더불어 더 맛있는 커리 요리집과 면요리집을 찾으며 유익한 관계를 살찌울 것이다. 거슬리는 것들을 알차게 짓밟으면서.

덧글

  • 사은 2008/09/09 18:52 #

    번역도 무정부주의(...)
    올해도 참 어두침침하군요. :( 삶의 작은 행복 찾기 같은 것은 분명 좋은 거지만 전 가끔 그걸로 제가 현실도피하는게 아닌가 싶으면서도 또 뭘 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도 들고. 복잡합니다.
  • 렉스 2008/09/10 09:50 #

    어제 국민과의 대화를 본 '정상적인' 국민들이라면 깨달았을거에요.
    아 아무도 안 도와주는구나. 나 혼자 살 궁리를 해야겠구나.라는 굳은 다짐!
  • 사이동생 2008/09/09 20:18 #

    번역도 무정부주의...... 아침에 mp3를 죄다 세상을 부수는 것들로 채워넣은 하루라 예전의 렉스님의 포스트가 떠오르더군요. 앞으로는 삶이라기보다 생존이라던...쿨럭쿨럭. 저는 절망에 가까운 사운드를 택하기보다 파괴가 가득한 메탈을 택하렵니다. :)
  • 렉스 2008/09/10 09:52 #

    네 생존입니다. 흐흐.
    어제 방송을 요약하자면,

    "기업하고 다 이야기 해놨으니 국민 너거들만 내 말 듣고 딴 수작 안 부리면
    우리는 대통합 가능하고 선진화로 고고싱이여"

    생존해야 합니다. 저 말 무시할려면;;
  • nano 2008/09/09 21:15 #

    저는 이런 시기에 트리플X ost를 들으면 조금 마음이 시원해지더라구요.
  • 렉스 2008/09/10 09:52 #

    그 앨범 고향에 있네요. 흐 새삼 기억이 납니다.
  • 미리내 2008/09/10 01:10 #

    다크 나이트 리턴즈는 무심한 폰트에 울다가 책장을 덮고 혼란스러워하다가 책날개에 있는 속편이야기를 보고 안도했던 경우였죠.. 근데 지금 이땅엔 안도할 속편이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가 없네요.
  • 렉스 2008/09/10 09:53 #

    속편도 사실 프랭크 밀러 작품이니 안심을 못하겠어요. 허허.
    힘쎈 놈이 최고여 이따구 소리 할까봐.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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