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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러너레코드 / 08.08.26 발매(현지 기준)
01. .execute
02. Gematria (The Killing Name)
03. Sulfur
04. Psychosocial
05. Dead Memories
06. Vendetta
07. Butcher’s Hook
08. Gehenna
09. This Cold Black
10. Wherein Lies Continue
11. Snuff
12. All Hope is Gone
We're the problem, but we're also the solution.
고백컨대, 슬립낫이 세상에 처음 존재감을 알렸을때 4집까지 낼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가면을 쓴 공포의 기믹과 뉴 메탈의 융성기에 합류한 다종다양한 사운드의 집합체라는 아이디어는 일시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실제로 관련 하이브리드 장르에 몸 담근 밴드들의 흥망성쇠는 눈에 명확하게 보였다. 시시한 앨범을 내거나, 그냥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거나, 이처럼 백인 쓰레기 애호 장르의 생명은 짧았다.
인근 밴드들에 비해 좀더 익스트림 메탈 사운드와 근친 교종을 맺던 슬립낫의 특징적인 면모는 이윽고 그들을 로드러너의 간판급 밴드로 자리매김케 한다. 사실 이 정도에서 끝났으면 역시나 지금쯤이면 다른 밴드의 모양새와 별반 달라질 것은 없었을 것인데, 데뷔반에 이은 응집력의 분노 코어 『IOWA』와 슬립낫판 『White Pony』가 되어버린 국면전환의 3집 『Vol 3 : The Subliminal Verses』은 예상 판도를 뒤집어 버렸다. 슬립낫은 현존 주류 헤비니스 밴드의 어떤 대표성 간판이 되어버렸다.
The hell is humongous, the Devil's among us.
9명이라는 밴드 구성은 사실상 언제 와해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모양새다. 팬덤이 보내는 기대 이상의 반응, 차기작에 대한 아이디어 압박, 분노를 추출하려 안간힘을 쓰려는 레코드사와 프로듀서놈들, 밴드 내부의 이런저런 여러 사정들. 하지만 번외 활동으로 아이디어를 분산하고 다시 응집하는 지혜를 터득하고, 앨범 발매 이후의 라이브와 일정 기간의 휴식이라는 완급 조절은 지금의 4집까지의 슬립낫을 있게 해왔다.
신작 발매전 코리 테일러의 앤스랙스(Anthrax) 보컬 가세에 대한 보도들은 또한번 충성스러운 'Maggot'들을 긴장시킨 바 있는데, 이처럼 무사히 슬립낫은 귀환했으니 이 또한 다행이다. 돌아온 이들의 신작 『All Hope is Gone』이 주는 첫 인상은 좀더 간명한 형태로 3집의 시도를 잇고 있다는 점이다. 인트로와 맹진 트랙이 주는 도입부의 인상은 2집의 처음을 연상시키며, 멜로디 라인이 부각된 넘버들과 느린 템포의 넘버들은 3집의 시도를 좀더 헤비니스하게 다듬은 결과물 같다.
What do you want? What do you need?
We'll find a way, When all hope is gone.
일부 선명한 멜로디 라인과 코리 테일러의 클린 보컬 등을 듣고 관련 프로젝트인 스톤 소어(Stone Sour)을 연상할지도 모르겠으나, 이 본문에서는 연관짓지 않겠다. 그보다는 4집까지 닿은 주류급 '헤비니스 밴드'의 여유와 완충에 가깝다. 느슨한 기운의 곡들에서도 후반까지 묵직하게 내리까는 헤비니스함은 여전하다.( 「Gehenna」, 「Wherein Lies Continue」) 이들의 곡치고는 굉장히 가볍게 들리는 「Dead Memories」에서도 각 파트의 이합집산이라는 장점은 건재하다.
이합집산이라는 점에서 몇몇 곡들은 1집에서 보여준 각 파트의 다채로움을 2집 방식의 스케일로 응집한다는 인상이 강하다. 「Vendetta」, 「This Cold Black」같은 곡들이 그러한데, 마치 본작의 위치가 오히려 3집에 가깝다는 인상도 준다. 그러나 「Psychosocial」가 보여주는 새로운 선동 넘버의 방법론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Surfacing」, 「Heretic Anthem」, 「Pulse Of The Maggots」등을 잇는 라이브 무대의 새로운 선동 넘버가 될 이 트랙은 보다 유연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청자들을 움직이게 하는 아이디어를 획득한 듯 하다.
본작의 주요 요소들을 고루 가지고 있는 「Sulfur」와 장대하게 맹진하는 블래스트비트의 드러밍으로 앨범을 마무리하는 「All Hope is Gone」등도 놓치지 않아야 할 트랙들이다. 어느새 이 주류씬을 대표하면서 살벌함을 놓지 않고 있는 9인조 밴드가 또 한번 낳은 성과다. [08/10/07]
* 크레디트
Dave Fortman : Producer
Jeremy Parker : Engineer
Colin Richardson : Mixing
Ted Jensen : Mastering




덧글
사이동생 2008/10/08 00:23 #
그러나 psychosocial은 아무리 들어도 stone sour 같아요.....ㅡ.ㅡ;;;;; '지구상 최강 헤비니스 밴드'이지만 더이상 1집의 스트레이트함은 기대할 수 없는 듯.
렉스 2008/10/08 10:36 #
지구상 최강 헤비니스 밴드라는 마케팅적 별명 너무 간지러운거 같아요. 좀 민망하죠.세상에는 별의 갯수만큼 다종다양한 밴드가 많건만.
아키라 2008/10/08 11:41 #
Slipknot 같은 스타일의 밴드는 이제 거의 Slipknot밖에 없는듯...유일하게 살아남은 ...
개인적으로 2집분위기가 풍기는 2번트랙 'Gematria'은 정말 좋아요
앞으로도 계속 활동 해주었으면!!!
렉스 2008/10/08 23:09 #
2번 트랙 좋죠><) 런닝 타임이 꽤 되는 점도 놀라웠어요.
히치하이커 2008/10/08 12:19 #
어쨌든 빌보드 일위 아닙니까. 낄낄.
렉스 2008/10/08 23:10 #
기분이 좋다기 보다는 그냥 재밌어요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