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 팝의 고고학 1960/1970 : 인터뷰들 (http://trex.egloos.com/2659313)
- 데빌스의 2집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이라고 말할 정도로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엿보입니다.
김명길 : 사실 이 음반을 녹음할 때만 해도 나는 여전히 병역 기피자였습니다. 그 음반이 발표되고 나서 대마초 사건 등으로 데블스가 활동 정지를 당했고, 그래서 음반이 거의 홍보되지 못했죠. 나는 뒤늦게 방위병으로 군대에 들어가 있었고요. 방위병 복무 중에 점심시간에 라디오에서 우리 노래가 나오니까 미칠 거 같더군요. (웃음)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쌓여나간 겁니다. (한국팝의 고고학 1권 - 1960 인터뷰 파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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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바이준]의 사운드트랙을 라디오헤드와 블러 등의 넘버로 수놓고, [후아유]에서 '차우차우'를 삽입(오리지널 버전은 아님)하기도 했던 최호 감독. 사실 그렇게 우리 대중음악에 밝은 사람은 아니라고 한다. 그 역시 어느날 읽은 [한국 팝의 고고학]을 읽고, '우리에게도 이렇게 역동적인 시간대가 있었다니!'라는 희열감으로 취재와 자료 수집으로 [고고70]을 빚었다고 한다.
- [고고70]을 어떻게 보면 좋을까. 허리돌리기로 대표되는 섹스 뮤직 락큰롤 찬가로 봐야할까. 신해철의 [70년대에 바침]의 영화적 버전으로 봐야할까. 현 세태에 대한 정치적 텍스트로 봐야할까. 저항 정신 충만한 락 스피릿 영화로 봐야할까. 최호 감독 필모의 연장선상에서 청춘 성장담으로 봐야할까. 본격적인 대한민국 음악영화의 시도라고 봐야할까.
- 분명 매혹적인 시대이긴 했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영화화되면 좋을 우리 역사의 시간대라고 평소 생각해온 일제강점기 하 '모던 공간'과 '규제와 일탈이 충돌을 빚은 산업화의 70년대 공간' 모두가 영화화 되었다. 나는 이중 [모던 보이]를 놓고, [고고70]을 택했는데 아무튼 구경은 잘했다. 중반부 브라스를 바탕에 깔고 '쏘울'풍의 쟁쟁 기타를 긁는 우리 대중음악사 속의 '로크 밴드'를 만나는 기분은 확실히 특별했다. 공연의 흥분감을 이식하려던 촬영도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이 보였다.
- 신민아를 제외한 남자 멤버들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맨날 달리기만 해서야 쓰겄냐, 슬슬 신곡도 써야되지 않겠냐는 조승우의 입장도 이해가 됐고, 시발 밴드는 그냥 존나 달리면 된다는 차승우의 입장도 이해가 되었다. 밴드 이야기는 이토록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반면 와일드 캐츠가 와일드 걸즈로 타의로 윤색되었듯이 신만아 쪽의 이야기는 뒤로 처지고, 시대 속 이야기를 담을만한 탄력적인 소재가 되지 못했다.
- 데블스에 못지 않은 매력적인 소재는 이성민씨가 맡은 이병욱 쪽의 이야기들이다.
얘기 하나 할까. 이병욱이 따귀 맞을 때 치는 대사가 있는데 그거 원래 대사에 없던 거다. 밀어붙이면 다 되는 줄 알아? 뭐 이런 건데 사실은 다른 센 것도 하려다가 그냥 그 정도만 했다. 그 당시가 한창 촛불집회할 때였다. (씨네21 인터뷰 중 발췌)
매력적이되 참 심난한 이야기이다. 규제와 외압, 공연시설 철거, 청년문화 부재, 그리고 어두운 거리를 점거한 전경 버스는 이상하게 시공간을 초월해 오버랩된다.
- 자 이렇게 탄생한 본격적인 음악영화, 이제 다른 시대도 흩어보자. 다음은 홍대로? 아니면 데블스만 나오면 섭섭하다. 산울림 3형제로? 아니면 밴드 활주로 결성 당시로부터 시작해서 배철수가 구창모를 영입하려고 하던 때로? 다시금 기대를 머금는다.
- 기타 : 차승우의 보컬을 들으니 다시 [청년폭도맹진가]의 추억에... / 방준석씨는 엄친아구나. / 신윤철씨는 정말 형을 닮아가는 거 같다. / 이지형....풉.






덧글
devi 2008/10/09 22:31 #
저도 지난주 일요일 모던보이하고 고고70하고 저울질 했었습니다.모던보이를 봤지만 이 영화도 조만간 보러 갈 것 같네요~
간만에 나온 좋은 음악 영화 인것 같습니다 ^^
렉스 2008/10/10 10:45 #
공연 장면의 때깔이 제법 괜찮습니다^^) 그거 하나로도 극장 갈만하더군요. 흐
지기 2008/10/10 01:04 #
사운드트랙에 제가 원하는 삘이 다 담겨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방준석님은 정말 엄친아! 드라마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지만 완성도 높은 공연장면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영화였던거 같아요
렉스 2008/10/10 10:45 #
저도 사운드트랙 노리고 있습니다+_+) 무려 2cd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