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민트페스티벌 3일차(10/19) '더' 허약 후기 [집히는대로 앨범담

어제가 개인적으로 '오지은의 날'이었다면, 오늘은 '언니네 이발관'의 날이었습니다. [가장 보통의 존재] 전곡 10곡을 1시간 안에 모두 플레이해버린 시도와 흡입력. 으흑. 자 이야기 이어집니다.

- 그랜드민트페스티벌 2일차(10/18) 허약 후기 : http://trex.egloos.com/3947114

============ 출발을 어제보단 조금 여유있게해서 저희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브로콜리 너마저'였습니다.
[러빙 포레스트 가든] - 브로콜리 너마저
실제 브로콜리를 꽂아온 응원피켓이 눈에 띄더군요. 음반에서처럼 소박한 차림새의 멤버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채로운 밴드명이 주는 익숙함과 대표 넘버 '앵콜요청금지' 덕에 객석은 쉽게 호응이 오갔고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러빙 포레스트 가든] - 라이너스의 담요
: 미리 적어온 메모지를 그 특유의 구술법으로 차근히 읽더군요. 흐흐. 특히나 공연을 도와줄 전자양과 로로스가 저녁에 있을 유수의 대형 공연에 '캐발리지 않길 바라'는(실제로 저렇게 이야기함) 그 마음새는 관객들의 웃음을. 그 예의 이쁜 팝은 여전했습니다. 어제보단 낮은 기온이었지만 연주하고 부르는 입장에선 더위를 호소하더군요^^);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 - 뜨거운 감자
: 브레인 서바이버에서 김용만의 단골 밥이자, 1박 2일의 요즘 그이지만 음악은 말할 나위 없는 김C의 뜨거운 감자. 최소한의 멘트와 곡이 끝날 때마다 연신 '땡큐~!' 후후. 그 시원하게 뻗어가는 보컬이 좋았습니다. '봄바람 따라간 여인'을 들으니 기분이 참 좋아지더군요. 그 버팀목 같은 보컬이 '비 눈물'에서 삑사리를 맞이했긴 했지만, 하하 그래도 즐거웠어요.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 - 이한철과 The MVP
: 지난해에 이어 페스티벌 MVP를 노리는 이한철의 라이브 후후. 3곡 갈 때 쯤... 동행자가 뜻하지 않은 부음을 듣고 갔어야 했기에 관람은 미처 못했습니다. 체육대회 하기 딱 좋은 적당히 흐린 날, 공기가 무거워졌습니다. 힘내렴. 힘내자. 힘낼거야.
[러빙 포레스트 가든] - Mocca
: 동행자가 제일 보고 싶어했던 공연이었는데... 행복한 분위기에 밴드도, 객석 모두에게 좋았던 공연이었습니다. 불렀던 넘버 'Happy'가 괜히 나오지 않았어요. 딱 분위기가 후후. 배운 한국어 '고맙습니다~' 등의 문장을 연신 연발하며, 객석의 남녀 3명과 함께 흥겨운 무대 댄스도 추고 그야말로 페스티벌이었습니다. 객석을 향해 디카를 찍던 드러머 아저씨, 담백한 백보컬로 버텨주던 베이스 아저씨, 객석을 등지고 앰프를 바라보며 기타를 긁던 멋진 아저씨, 밴드도 좋았습니다.
[러빙 포레스트 가든] - 세렝게티
: 예정과 달리 윈디시티의 '김반장'님은 못 오시고, 밴드 3명이서 50분을 채웠습니다. 그래도 중심 잡던 베이스와 '발 차다가 자빠져서 무대에 누워 기타치는' 기타, 땀 흠뻑 드러머, 이 3인조는 무대를 잘 달궜습니다. 시간대로 보자면 오후 시간대와 밤 시간대 중간에 몸을 10% 아낄려던게 명확히 보인 관객들을 종내에는 설득 시켰습니다. 잘 놀았어요.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 - 언니네 이발관

: 처음에 연신 3곡까지 [가장 보통의 존재] 수록곡을 순서대로 부르길래 설마 했는데, 정말 앨범 수록곡을 순서대로 부른다고 하더군요. 마이크를 두손으로 꼭 쥔 채로 앨범보다 더 파르르 떨리는 음성으로 부르던 석원씨.

"저기..핀 조명 잠시 꺼주시겠어요?...여기선 객석이 안 보여서...보고 싶네요."
"..오해하지 마세요...제가 지금 화난게 아니거든요...제가 잘 안 웃습니다..."
"앵콜 신청할건가요? 그럼 끝곡하고 이어서 부를게요..."

9개의 이야기와 1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10곡을 다 불렀습니다. 이어 앵콜곡 '나를 잊었나요?'를 부를땐 그전까진 '팝스타'처럼 부르더니, 이내 기타를 집어들고 '락스타'가 되더군요. 부르르.
이렇게 저의 그랜드민트페스티벌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잠시 봄여름가을겨울에 들리긴 했지만...실질적으로 언니네 이발관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제가 토이를 즐길 순 없었구요. 그럼에도 잘 보고 즐겼습니다. 흡족했어요. 제가 혼자 이렇게 즐길게 아니라는 확인만 뺀다면.
남은 흔적입니다. 호떡님에게 다시 감사를 표하며, 동행자의 건강과 내년 페스티벌의 동행을 기약합니다.

덧글

  • 쭈우우운 2008/10/19 23:11 #

    첨뵙는 블로그에 글을 남기네요. 저도 언니네 이발관이 최고였네요. 5집 정말 최고입니다.
  • 렉스 2008/10/20 10:37 #

    어서 오세요. 후후
  • 클라 2008/10/19 23:57 #

    우오오 언니네 이발관은 정말 멋진 무대를 보여주었겠군요.
    안 가서 후회가 크네요.
  • 렉스 2008/10/20 10:38 #

    좋은 기회가 오시리라 믿습니다^^)
  • 토토 2008/10/20 01:33 #

    앗~ 저도 오늘 보고 왔는데요 역시 전 언니네이발관이 최고였다는 ^^
    내일 저도 포스트 업데잇!
  • 렉스 2008/10/20 10:38 #

    오...기대하겠습니다~
  • Ηellă 2008/10/20 02:02 #

    제가 웃을 줄을 몰라서요~ 라고 말씀하셨었어요. 중간중간 목상태가 안 좋으실 땐 솜씨있게 능룡님한테 바톤터치하시는 여유로움! 전 체력이 달려서 멀찌감치 뒤로 빠져, 컨트롤룸 앞 난간에 올라가서 봤답니다. 렉스님은 꽤 앞에서 보셨나봐요! 부럽습니다. ㅠ_ㅠ
  • 렉스 2008/10/20 10:39 #

    대열이라는게 재밌는게, 처음 서있는 곳과 나중에 서있게 되는 곳이 다르더군요.
    한 2줄 정도로 앞에 서있게 되었습니다. 허허;
  • 지기 2008/10/20 10:11 #

    언니네가 그렇게 쩌는 무대였군요! 저는 아름다운 것 까지만 보고 봄여름가을겨울 보러 갔었는데 아쉽습니다 ㅠㅠ GMF에선 무대 선택하기가 넘 힘들었어요. 브로콜리 너마저 신곡은 정말 좋더군요. 11월 중순에 나온다는 새앨범 정말 기대하고 있어용~! 브로콜리 싸인도 받았답니다 :)
  • 렉스 2008/10/20 10:40 #

    제가 그 타임테이블 땀시 윈디시티를 완전히 스킵한걸 생각하면 OTL;;;
    / 싸인...크앙 ㅠ.ㅜ) 전 언니네 못 받았어요. 엉엉
  • 비니루 2008/10/21 07:14 #

    언니네 공연 재밌었겠어요! 윈디 시티는 시간이 겹쳤었나 보네요?
    부럽지만 그래도 저는 루츠 보고 왔으니까... 그래도 부럽네요.
  • 렉스 2008/10/21 10:54 #

    저녁 식사와 언니네로 완전 올인한 결과죠. 허허.
    / 루츠!!
  • 토토 2008/10/21 17:43 #

    렉스님 티스토리가 버벅대는 바람에 트랙백이 2개가 되었네요 ㅜㅜ흑..
    하나는 렉스님이 삭제하셔도 대여~
    그런데 사진을 뽑아보니 거의 렉스님과 비슷하게 움직인 듯 한;;;
    본 공연이 비슷했어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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