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조(Yozoh) 『Traveler』 └rex in 음악취향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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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Yozoh) 『Traveler
파스텔뮤직 / 08년 10월 발매
 

01. Giant
02. 아침 먹고 땡
03. 에구구구
04. 하모니카 소리
05. 모닝 스타
06. 아 외로워
07. Happy birthday
08. 바오밥나무
09. Sunday
10. 하모니카 소리 (Belle Epoque ver.)
11. 그렇게 너에게
 


소규모아카시아밴드와 함께한 프로젝트반 『Yozoh with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이후 본작에 명기된 자료를 보니 '1집'이라고 한다. 밴드의 지원 아래 만들어진 앨범과 달리 자신의 자작곡과 지원병 친구들로 가득한 파티 현장을 연상케하는 진정한 1집. 『Traveler』는 '여행'이라는 키워드로 인해 같은 해 나온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신작 『일곱날들』과의 연관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요조의 '여행'은 소규모의 여행과 달리 타지의 공기와 소리들을 담아온다기 보다는 '24시간 까페 두물랑'(6번 트랙), '럭키아파트 주차장'(7번 트랙), '홍대 앞으로 일단 모이세요. 6시 반'(9번 트랙) 같은 가사들에서 볼 수 있듯 '일상 공간의 묘사'라는 안착의 이미지에 더 가깝다. 보도 자료에 있는 '일상의 여행자'라는 표현은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단다.

한가지 이해할 수는 있다. 요조의 목소리와 (기존에 소개된)음악들은 확실히 속삭이는 듯한 고운 결의 목소리와 소박한 톤으로 인해 '일상성'에 호소하는 면이 강했다. 다만 그 '일상성'은 삼각김밥으로 한끼 떼우고, 부모님과 전화하다 열뻗쳐서 고함 지르는 우리의 일상과는 다르다. '중랑천에서 무술 연습하던 / 주성치는 음악이 없다 투덜투덜투덜'(「슈팅스타」) 같이 요조만의 특별한 감수성으로 포장된 한적한 일상성이었다.(달리 생각해보니 이건 일상성 보다 오히려 환상성이라는 표현이 어울리겠다)

그런데 이런 요조의 가사는 1집에서 재기보다는 편안함으로 안착한 듯 하다. 의성어와 반복 구절로 친숙함은 얻되 발랄한 상상력은 조금 풀이 죽은 듯 한데, 대체로 너와 친구들로 대표되는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얻어지는 설레임과 기분좋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중 불의의 사고로 잃은 대상에 관한 곡 「Giant」정도는 제외하고는 우리가 익히 요조에게서 연상할 수 있는 분위기이다.

물론 가사는 음악의 전부는 아니다. 요조의 가사를 지원해주는 음악친구들의 존재감은 주목할만한데, 캐스커의 이준오, 허밍어반스테레오, 센티멘탈 시너리, 재주소년, 루싸이트 토끼, 김도현의 편곡, 무장상장 등등 다양한 면모를 자랑한다. 이로 인해 재주소년의 「Giant」는 요조의 목소리로 다시 들려지고, [뉴하트]의 사운드트랙에 삽입되었던 「모닝 스타」는 그녀의 솔로 버전으로 거듭난다. 전자음이 입혀지면서도 그녀의 목소리가 가진 장점을 온건히 보장하려는 조심스러운 믹싱이 돋보이고(1번, 5번, 8번, 11번), 어쿠스틱한 접근법도 여전하다.(4번, 9번 : 4번의 경우는 김민홍이 소규모의 방식대로 작업한 경우)

친밀함과 옆에서 바로 들리는 듯한 소리결의 섬세함이 있긴 하지만 농밀함에는 닿지 않으며, 인상적인 에고가 돌출되지는 않는다. 이것은 애초부터 이 앨범이 지향한 방법이 아닐 것이(라고 추측된)다. 이런 앨범의 성격을 두고 곤두선 신경과 시선으로 'CM송'과 '연예인'이라는 단어를 운운하며 평가와 잣대를 하려는 측들도 있을 것이다. 글쎄. 앨범『Traveler』의 공기와 무게는 미덕은 아니지만, 그저 이 앨범에 자연스레 놓여진 위치라고 생각된다.

이에 대해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나, 섣부른 추측과 폄하는 정당한 것은 아닌거 같다. 소박하고 (전작보다는 좀 덜하지만)나름 솔직한 앨범이다. 8번 트랙을 들으며 잠시 장필순 생각을 하다가 접었음을 토로한다. 역시 그 위치에 걸맞지는 않는다. [08/11/13]


★★☆


* 크레디트
Produced by 요조
All Vocal Recorded by 민성환, 강대일(at BL. Studio)
Mastered by 전훈(at Sonic Korea)


+ 별점달기는 음악취향Y 내에서 월별 공통리뷰 작성시나, 네이버 '이 주의 국내 앨범' 평가시 피치 못하게 매기는 경우가 많다. 눈에 확 들어오는 평가방법이기는 하지만 행여 이런 별점으로 인해 구매 의사를 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괜한 걱정일수도 있고, 엄한 소리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어떤 판단의 근거로써 별점제는 그렇게 유용한 도구는 아닌거 같다. 매체의 특성이나 화제성을 위해 편하게 쓰는 도구이니 그만큼 부작용도 크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덧글

  • Run192Km 2008/11/13 18:06 #

    앨범커버가 이쁘군요'ㅅ'b
  • 렉스 2008/11/14 10:43 #

    .....그러나....
  • PETER 2008/11/14 01:18 #

    다는 못들어봤꼬 에구구구구구구구구 소리를 내지요~ 할땐 입꼬리가 씩 올라가는게 요조스럽더라고요
  • 렉스 2008/11/14 10:43 #

    앨범 전체가 요조다운 곡이 많죠. 그래서 그만큼 심심하고.
  • willowtea 2008/11/14 10:56 #

    서너번을 들었을 때는 이전의 프로젝트 판이 더 좋았다고 남친과 입을 모았었는데, 이건 이것 나름대로 또 슬며시 일상에 베어드는 맛이 있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혼잣말처럼 요조의 노랫말을 중얼거리게 된다든지 하는.
  • 렉스 2008/11/16 23:03 #

    저는 결국 베어들지 못하고 CD장에 꽂았습니다. 흐흐
  • 궁디팡팡 2008/11/15 00:49 #

    아직 정체에 의구심을 갖는 1人
  • 렉스 2008/11/16 23:04 #

    이 글을 쓰고 느낀 당장의 기쁨은 이제 이 앨범을 매일 1회 이상 듣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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