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7일
오쿠다 히데오 [라라피포]

오쿠다 히데오 저 / 양억관 역 | 노마드북스
초반부터 질퍽한 성애 묘사가 독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성애 묘사에 공을 들이진 않는다. 이 책이 닿고자하는 목표와 다르다는 이야기. 등장인물들은 그들 스스로 성을 소비하기도 하지만 알게 모르게 공급책으로서의 유통자이기도 하며, 최종 소비자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가열차게 성을 소비할수록 피폐해지는 정신은 물론이거니와, 파국에 가까워진다는 것. 여기까지만 읽으면 성을 소재로 한 고루한 교훈극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소설엔 설교엔 관심없다. 분출하고 덕지덕지 붙는 애액처럼 반질하게 미끄러지는 문체와 시원시원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는 후딱 읽히는데 그만큼 재밌고, 거부감도 덜하다.
그러면서도 작가의 일본 사회를 걱정하는 근심어린 시선은 진심으로 느껴진다. 이슈성과 도색성이라는 아슬아슬한 줄을 자처하며 타면서도 너절함으로 추락하지 않는다. 잘 읽히고 웃기고 슬픈 이야기다.
+ 현재 [내 인생, 니가 알아?]라는 제목으로 표지와 표제가 바뀐 상태로 팔리고 있다. 원서 커버가 책의 내용에 완전 제대로인데 한국 출판본은 둘다 에러. 게다가 제목도 지금 바뀌었으니 에러 중첩.
# by | 2008/11/17 10:48 | [집히는대로 책담 | 덧글(9)





오쿠다 히데오 책 중에서 가장 진득거렸어요. 그리고 슬프고 싫었던. 그런 책이죠..
도색 작가 부분부터 좀 쉴틈을 주더만. 다행.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현재 일본의 성윤리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주류가 아닌 비주류의 사람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
책 나오자마자. 작가만 보고. 덜렁- 사들고 읽었는데.
나하고는 좀 안맞았다고 해야하나....아무튼. 나는 좀 그랬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