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녀 관계가 제일 좋아 보이는가? 그것을 단 한컷에서 짐작할 수는 없다. 안정되어 보이는 '그들' 속에 내재된 불안함, 또는 도탄만이 기다리는 앞날은 우리로선 알 수 없다. 불안정해 보이는 '그들'이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가능성도 알 수 없다. 무던해 보이는 '그들'은 우리가 여태까지 보지 못한 어떤 것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오늘도 숱한 남녀들이 만났다 헤어졌다 새로운 관계를 맺었다가, 또는 어떤 남녀는 이 관계를 영속시킨다. 남과 여의 관계의 합에선 어떤 이상적인 방법론이 없다. 그걸 어떤 책들에선 공식화 시키거나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도 하지만, 결국 패를 지닌 것은 남녀 당사자의 노력과 운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누구는 피와 땀을 흘리는 노력을 하고, 누구는 시간의 배 위에서 그저 안락함을 지닐 뿐이고, 누군가는 타이밍을 도모한다. 이 눈에 보이지 않는 쏘아대는 화살 속에서 관계와 관계들은 엉킨다. 오늘도 거리를 메운 수많은 웃음과 눈치들 그리고 침묵.
침묵하는 개별자들은 잠시 벗어나 있지만 새로운 관계를 도모한다. 아니면 새로운 관계를 위한 대상으로 지목 당한다. 시도하느냐, 수락하느냐, 저버리는가. 관계는 언제나 심사숙고와 주저를 낳는다. 거리를 메운 수많은 관계의 선들 복잡하도다. 복잡한 선들을 바라보다 한순간 어지럽다. 문득 생각한다.
나는 타인에게 어떤 사람일까. 시선 / 자격 / 상대 / 미래 / 다시 돌아오는 질문. 자신. 이 고민하는 개별자들에게 건투를 기원.....할 처지는 아니다. 수많은 타인들 속에서 나 역시 타인들의 타인. 그렇게 우리는 거리를 메우는 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