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쇼 : 무려 93장이라니...ㅠ.ㅜ);;;]여름에 노래를 부르면서 언제 갈까 재다가 역시나 선선해질 날씨를 기다리다 얼마전 다녀왔습니다. 동물원은 예상하시겠지만, 즐겁고도 스산한 곳입니다. 반야행성 기질을 지닌 동물들이 오후에 게으른 잠을 청하고, 사람들은 그 한산한 풍경을 지켜봐야 하고, 철창 안에서 풀이 죽은 동물들을 볼 때의 기분도 참 착잡한 면이 있습니다. 스펙터클 보다는 가라앉은 공기를 더 자주 느껴야 하며, 그 가라앉음을 깨는 꼬마 관객의 빽빽거리는 울음소리도 간헐적으로 들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동물원이 매력적인 곳이라면 도심과 떨어진 곳에서의 공기와 더불어 게으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갇힌 동물들의 입장에선 인간들의 게으름을 위무해야 할 의무는 없건만, 그런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곳이죠. 하아.
입구에 들어서면 홍학떼들이 방문객들을 반깁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들을 수 없는 소리들로 소통하는 그들을 보자면, 저같은 사람들의 입장에선 공룡들의 움직임을 유추해보곤 합니다.
대롱대롱 달린 건초더미를 먹는 기린. 이 광경을 보여주기 위해 전망대(?)도 설치했네요. 제 기억이 맞다면 이 전망대는 몇년 전에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늙은 오랑우탄이 안겨준 늙음과 외로움의 정서는... 좀 슬펐습니다. 그런데 들순이는 이 오랑우탄이 자신의 코딱지를 파낸 후 입에 넣은 광경을 보고 말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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