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_일기를 빙자하여

들순이와 밴드를 조직하기로 했다.

일주일이 지났지만 기분 좋은 그랜드민트페스트 후유증을 앓고 있다. 잠시 휴간할(한숨) 매거진T의 포커스 기사(http://www.magazinet.co.kr/Articles/article_cover.php?mm=006001000&cover_id=1346)와 MNET의 테이크원(http://mnet.mnet.com/NProgram/take1/VodReview.asp?bidx=take1)의 업데이트분 덕에 '음악이란 정말 좋은 것이야'라고 되뇌이고 있다. 어떻게 보면 들순이가 나보다 음악 듣기의 '장벽'이 더 없는 애인데. 고무된걸 보면 보기가 좋다.

그런데 어제 문득 밴드를 조직하잔다. 아...드디어 이 길로 닿게 되는 것인가! 그래서 나는 포크로 하자니, 모던락을 해야겠단다. 밴드 편성으로. 이 무서운 야망쟁이를 보아라. 아무튼 소규모아카시아밴드와 장기하와 얼굴들은 바짝 긴장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내년 상반기를 재패하리라. 하단의 대화는 역사적 결성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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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순이님의 말 :

음악은 정말 멋져요 렉사마 우리 밴드해요

 

들순이님의 말 :

나 보컬할래 렉사마가 작사작곡

 

들순이님의 말 :

기타 베이스 드럼 혼자 다하고

 

렉스님의 말 :

[똥때려] 나는 오늘도 혼이 나고 / 똥을 때렸지.

 

들순이님의 말 :

히트예감

 

렉스님의 말 :

[방구만세] 내 시름 한방에 날려 / 공기는 스모그지만 내 마음은 청평

 

들순이님의 말 :

와아

 

들순이님의 말 :

푹 찌르면 바로 나오네

 

렉스님의 말 :

[비타민씨] 너무 시어서 씨씨 / 그러다 콧내음을 묻혀 씩씩

 

들순이님의 말 :

점점 서정적이 되네요

 

들순이님의 말 :

데뷔는 똥으로 충격을 주더니

 

렉스님의 말 :

[돈키호테를 읽고 난 뒤] 돈 아까워서 반납하고 / 베르세르크 2권이야 이야이야

 

들순이님의 말 :

괜찮다

 

들순이님의 말 :

작곡만 하면 되겠당

 

렉스님의 말 :

[엄마 힝] 왜 때려 / 낳으면 그만이지 왜왜왜 / 미워미워 미원이나 넣어요

 

들순이님의 말 :

우와

 

들순이님의 말 :

밴드명은

 

들순이님의 말 :

KDMC

 

들순이님의 말 :

야 죽인다!

 

들순이님의 말 :

돌날라오겠어요

 

렉스님의 말 :

[칠렐레 팔렐레] 칠팔은 오십육인데 아빠는 왜 오십견 / 사랑은 넘실대네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들순이님의 말 :

표절로 검열

 

렉스님의 말 :

ㅜㅜ



=> 망상의 대화는 클릭하면 계속 이어집니다.

by 렉스 | 2008/10/27 09:50 | _일기를 빙자하여 | 트랙백 | 덧글(20)

어머니는 여전히 서태지를 좋아하시고..그리고.

1. "이명박 뽑아놨디만 경제살리기는 커녕, 정치도 문디 같이 하고 이거 우야노..큰일이대이." 어머니의 늦은 후회.

2. 원래는 [사랑과 전쟁] 보실 어머니지만, 서태지라는 이름이 두 모자의 시선을 끌었다. 이미 아들은 92년 때와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어머닌 의외로 여전하신듯.

"나는 그 미국 갔다 와가지고 대가리 흔들 때 보다 지금이 낫네. 그땐 보는 내가 대가리 떨어지는 줄 알았다."

푸하하.

"그 뭐시고. 그거 해드뱅...그거 할 때."

3. '교실 이데아' 나올 때 어머니는 나를 또 놀라게 만들었다.

"저거, 귀신소리 나온다카던 그 노래 그거 아이가."아 어머니 모르는게 없으셔. "나도 그 소리 들으니 무섭대. 괜히"

4. 방송에 집중은 거의 불가능했지만 이야기는 가지를 폈다. 지난번 추석 때처럼(
http://trex.egloos.com/3905853) 안재환, 최진실, 아버지, 외할아버지 등등... 그러다 이야기가 양현석으로 이어졌고 두 모자는 빅뱅 멤버 중 누가 제일 좋냐로 이야기가 모아진다. 공히 태양과 대성이 칭찬이 이어지고.

5. "저렇게 노래를 지가 만들어서 지가 열심히 부르는게 진짜 잘하는거지. 요즘 애들 노래 부를때 지가 목소리 멋지게 보일라꼬, 기계소리 입히고 그건 아이다. 그렇게 소리 고치는 것 보다... 조용필, 조영남 이런 사람 봐라. 그저 열심히 부르잖나."

아...어머니.

6. 파주합창단이 '난 알아요' 코러스 맡으며 쇼는 휘날레를 보여주지만, 그걸 볼 새도 없다. 어머니와 이야길 하다가 아주 굴렀다. 굴렀어. 이런 취향이 파장이 맞을 줄이야.

"비 그거 어머니 이야기할 때 감동 받았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바로 말 끊으시며)"감동은 무슨~! 그거 진짜 이상하더라. 보기 싫더라고 괜히"


비, 박진영, 심형래, 서인영(이효리의 성실함과 털털함에 대비되며 어머니에게 열나게 깨졌음 ㅎㅎ), 하하, 노홍철, 김건모 등이 숱하게 '이상하게 잘난 척 하고 재수없는' 연예인 명단으로 모자에게 거론되며 산화 당하였다. 아 진짜 굴렀다. 굴렀어.

7. 아 이런 어머니와 대화를 마치니 참 내가 잘하며 살아야겠다는 새삼스러운 다짐을 문득.


0. 그러나 위험한 발언도 있었다."가만 보니 서태지하고 너하고 닮았다." "....그 이야길 내가 아는 지인들이 들으면 난 돌 맞심다."

by 렉스 | 2008/10/25 13:01 | _일기를 빙자하여 | 트랙백 | 덧글(28)

나는야 보급폰 인생.

통신사가 이뻐서 서비스를 오래 쓰는건 아니다. 뭐가 이쁘겠나. 누가 뭐 빠지게 만든 소중한 음악을 음원이라는 이름으로 팔아먹고 그 수입의 대다수를 처먹는 새끼들이 이쁘겠냐. 각종 부가서비스를 핑계로 요금을 쪽쪽 빨아먹는 그네들의 행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할 수 없이 쓰는게 이젠 10년이 넘었구나. 공짜폰으로 시작한 이 통신 생활도 항상 불필요한 댓가를 치르게 하는데... 그건 유독 요즘 폰들의 짧아진 수명과 유행의 사이클 덕이기도 하다.

생각대로 하면 되고 인지뭔지하는 거지발싸개 광고로 유명한 이 통신사 서비스를 이용하고 난 뒤엔 꼭 그런 경향이 생겼는데, 언제나 중장년층이 애호하는 기종을 유독 사용하게 되었더랬다. 지하철 같은데서 전화를 하다보면 건너편 어르신이 나와 같은 기종의 폰을 더 반듯하게 소장한 상태로 전화하는 뭐 그런 모습.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언제나 핸드폰 변경 때 '특정 회사의 모델 중 제일 기능이 심플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런걸 예전에는 보급폰이라고 불렀는데, 요즘은 효도폰이라고 부르더라. 하하.

어제 4년 넘게 사용하던 전 기종을 새 것으로 바꿨다. 나의 요구사항은 변함없었다. 그렇게 구매하니 누구는 모사의 기종 표절이라고 하고, 누구는 모사의 와인폰에 대한 대항마라고도 한다.(이렇게 적어도 눈치빠른 이는 어떤 기종인지 아실수도) 그래도 이걸로 멍청하게 지하철에서 방송을 안 봐도 되고, 끊어지는 영상으로 화상통화랍시고 헛짓 안해도 된다. 원래 가지고 있던 녀석에서 기능이 추가된건 고작해야 MP3와 전자사전, 지하철 노선도인데 특히 MP3 이런 기능을 내가 사용할리가.(나 시건방진 아이팟 유저라고 하하. 그나마도 그 아이팟 내팽개친지 좀 된) 호기심에 몇개 건드려보겠지만 지금의 사용 패턴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듯 하다.

핸드폰 자랑이랍시고 새 이미지를 올리는 것보다 4년 동안 수고한 전 녀석에게 수고했다고 말하며, 은근히 변덕 있는 주인에 대한 용서도 바란다. 문득 생각한 토막, 소비자의 조바심을 자극하는 정보표준화는 누구의 배를 부르게 하기 위함일까. 언제나 속고만 산다.


+ 윽 쓸 글들이 밀렸다. [헬보이] 관련도, 내일 마감 글도 써내야 하는데 하으하으하으.

by 렉스 | 2008/09/27 10:45 | _일기를 빙자하여 | 트랙백 | 덧글(8)

추석 후편 - 어머니와의 대화.

1.

엄니 : 운아. 뭐 재미난거 안하나? 딴거 틀어봐라.
렉 : (틀어보니 누구 장례식을 마친 김윤석과 정진영이 나온다. 아마도 이준익의 [즐거운 인생])
엄니 : 이 뭐꼬? 영화가? 딴거 잼난거 안 하나...
렉 : ....
엄니 : 저거 이윤석이제? 상탄 (영화 타이틀)거 아이가?
렉 : 아니 그건 [추격자]고, 저건 딴 영화다.(재빨리 튼다. 렉은 이준익 감독 싫어함)


김윤석과 이윤석의 이름을 혼동해도 그쯤은 아시는구나. 난 어머니가 이런 모습을 보일때마다 신선하고 나름 기분이 좋기도 하다.(소싯적에 이승철과 이승환을 혼동하시기도 했고, 문희준과 강타를 거론하며 문희준이 더 실력이 좋은 애지?라고 곤혹스러운 질문을 하신 분이기도 하다. 문희준과 강타나 시장바닥 새우젓 취급도 안합니다라고 안한 것에 대해선 간혹 후회하곤 한다.)


2.

엄니 : 요즘 [패밀리가 떳다] 잼나드라 그쟈?
렉 : (대번에) 응. 맞아요. 요즘 [우리 결혼했어요]나 [1박 2일] 둘다 시원찮아서 시청률 많이 올라갔다고 하더라구.
엄니 : 맞나? 요즘 [우리 결혼했어요] 별로더라 그쟈?


어머니가 [패밀리가 떳다]를 좋아하는 이유가 실은 계곡에서 고기 잡는 등의 게임을 보면 옛날 생각이 나서라고 하시더라. 웬일인가 했지. 아무튼 '[우리 결혼했어요] 별로'라고 말하는 어머니에 대해선 뿌듯함을 느꼈다. 응하하.


3.

엄니 : 대성이 쟈 노래 잘하더라 그쟈?
렉 : (노래를 잘한다는 개념과 빅뱅 내에서의 대성이의 입지, 대성이가 노래를 잘 부르는 부분이 [날봐귀순] 같은 것을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다른 트랙을 말씀하시는건지에 대해서 여러 고민을 하다가 대답할 기회를 놓침)
엄니 : 빅뱅 그안에서 대성이 인기 많은거 아이가?
렉 : ... 빅뱅 아들이 다 개성이 있어가지고 다들 각자 팬이 있어요. 뭐 제각각...


대성이 뿌듯하겠네.


_ 보너스 트랙 : 이 녀석이 하단의 백도에게 입지를 빼앗긴 큰댁의 터줏대감 '지아'다. 흐흐

by 렉스 | 2008/09/16 22:11 | _일기를 빙자하여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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